생성형 AI 서비스 기업들이 언론사 등 미디어 그룹과 잇따라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고 있다. 오픈AI는 지난해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국가의 대형 미디어들과 공격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반면 메타(Meta)는 경쟁사들과 달리 콘텐츠 사용 계약 등과 관련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한 외신 인터뷰에서 콘텐츠를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는데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정 매체나 그룹의 콘텐츠를 훈련 과정에서 배제하더라도 AI의 성능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다. 그러면서도 저커버그 CEO는 "정말 중요하고 가치 있는 콘텐츠라면 파트너십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랬던 메타가 최근 언론사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끈다. 메타는 영국 로이터 통신사와 콘텐츠 사용을 골자로 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1851년 설립된 로이터 통신은 파울 율리우스 로이터가 설립한 국제통신사로, 전 세계 곳곳에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
2500명의 언론인이 소속돼 있으며, 11개 이상의 언어로 전 세계 뉴스가 제공된다. 악시오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앞으로 메타 AI의 응답에 로이터 콘텐츠가 사용될 전망이다. 이용자들이 원본 기사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도 함께 제공된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이미 래디스(Jamie Radice) 메타 대변인은 "항상 제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로이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메타 AI는 로이터 콘텐츠에 대한 요약과 링크로 뉴스 관련 질문에 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메타가 서비스하는 AI 챗봇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메타가 언론사에 뉴스 콘텐츠 사용 비용을 지불향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한편 오픈AI는 지난 3월 세계적인 프랑스 언론사 르몽드(Le Monde)와 스페인 최대 미디어 그룹 프리사(Prisa Media)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4월에는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 6월에는 미국 타임지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지난 6월에는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포스트,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을 보유한 뉴스코프와 콘텐츠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8월에는 잡지 보그, GQ, 와이어드 등을 거느린 미디어 그룹 콘데 나스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