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빅테크들이 AI 두뇌 역할을 하는 AI 칩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사보다 더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해 뛰어난 성능의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기술 컨설팅 회사인 옴니아의 분석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엔비디아의 주력 칩인 '호퍼(Hopper)'를 약 48만 5000개 가량 구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S와 경쟁을 벌이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22만 4000개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구매한 칩의 수가 메타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셈이다. 챗GPT 출시 이후 엔비디아의 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기업들도 엔비디아의 GPU를 확보하기 위해 제3국을 통해 칩을 밀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트댄스와 텐센트는 올해 엔비디아 칩을 각각 23만개씩 확보했다.
엔비디아의 호퍼 기반 H100, H200은 AI 반도체 중 현재 가장 높은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MS가 엔비디아 칩을 공격적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은 AI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블랙웰 칩의 과열 문제 등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빅테크들이 엔비디아 칩 확보에 열을 올리는 점을 보면 여전히 엔비디아 칩이 시장 내 압도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빅테크들이 원자력발전소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MS는 지난 9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콘스텔레이션)과 계약을 통해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스리마일섬 원전은 1979년 3월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발전소다. 전력량은 자사 데이터센터에 20년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