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고등학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교사로 투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봇 교사가 진행한 학생들과의 첫 수업은 어땠을까.
독일 델멘호르스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임용된 휴머노이드 로봇 캡차(Captcha)는 홍콩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업인 히도바 리서치(Hidoba Research)가 개발한 로봇이다.
로봇 캡차는 5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며, 주로 영어를 사용한다. 10대 소년과 같은 성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사람과 같은 시선처리가 가능하며 화자의 얼굴을 추적해 움직인다고 한다.
로봇 캡차는 지난해 12월 17일 첫 수업을 진행했다. 캡차는 오전 8시 30분부터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AI의 사고방식과 인간의 사고방식의 차이점'을 주제로 한 수업을 진행했다. 로봇 캡차는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며,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했다.
이어 로봇 캡차는 오전 10시부터 토론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AI가 스스로 돈을 벌고 쓰는 것을 허용해야 할까 ▲사람과 AI의 관계는 합법화되어야 할까 ▲10년 내 AI로 인해 세상이 멸망할까 ▲AI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누가 책임져야 하나 ▲AI는 가짜 뉴스 문제에 도움이 되나 등 5가지 주제를 제공했다.
학생들의 주장을 경청한 로봇 캡차는 주장이 얼마나 논리적인지, 설득력은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히도바 리서치는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로봇 캡차가 어떠한 편견도 가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성공적으로 첫 수업을 마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로봇 캡차는 활동 영역을 점차 확장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여러 행사의 사회자를 맡기도 했으며, 매사추세츠주의 한 대학 캠퍼스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서 메사추세츠 공과대(MIT) AI 연구원과 대화를 나누며 화제를 모았다.
한편 세계적으로 교사 부족 문제가 심화되면서 로봇 캡차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