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사진=이해민 의원 SNS)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사진=이해민 의원 SNS)

구글 출신의 정보기술(IT) 전문가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급한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전략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AI 중심 첨단기술산업 육성을 언급하며 "비록 우리가 뒤처졌지만, AI산업에는 후발주자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딥시크가 확실하게 보여줬다. AI혁명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우선 국가AI데이터센터를 만들어야 한다. 10만 장 이상의 AI반도체 GPU를 가진, AI데이터센터로 AI산업을 지원하자"라면서 "수준 높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AI 부트캠프(전문인력 집중양성기관)를 만들고, AI 기술 인력을 10만 명까지 양성해서 AI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래를 주도할 과학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부트캠프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글 출신 이해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학기술이 국가의 미래’인데 AI 관련해서 내놓는 전략이 부트캠프 만들고 10만명 양성이라니 이건 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재명 대표의 연설문 중 과학기술 육성 관련 대목.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연설문 중 과학기술 육성 관련 대목.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어 이 의원은 "민주당에 AI 관련된 조언을 누가 하고 계신지 모르겠는데 진짜 이러시면 안된다"라며 "오세훈(서울시장)과 같은 수준의 AI 이해도면 안되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AI 인재 1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AI 강국으로 가는 길의 가장 큰 과제는 아낌없는 투자와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며 "청년취업사관학교를 명실상부한 AI 인재 양성의 핵심 기관으로 업그레이드해 매년 4천명의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의 대학캠퍼스타운 사업과 연계해 서울 소재 각 대학에서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6천명의 인재를 길러내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국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국회)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으로 초급 개발자는 물론 중급 개발자 역할까지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AI 부트캠프를 활용해 단순히 인재의 수를 늘리겠다는 것이 장기적인 AI 육성책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지난 1월 발간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시장의 변화와 생성형 AI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기업들의 기술 개발 단계에서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담당하게 되는 초급 개발자의 업무가 AI 도구의 기능과 중첩되며 역할이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 개발자는 "실무에서 생성형 AI로 초급 개발자의 역할이 일부 대체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개발자는 "반복적이고 단순한 개발 업무만으로 영역을 한정하면 초급 개발자 역할의 상당 부분이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