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환 과학커뮤니케이터랩 대표의 현장 취재기
국내 대표 과학 유튜버·커뮤니케이터 지식인미나니
곤충도 고통 느낀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시사점 제시

(사진=유튜브 지식인미나니)
(사진=유튜브 지식인미나니)

전국 낮 기온이 20도가 넘는 등 역대 최고로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여름철 불청객으로 꼽히는 모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모기가 다시 등장하며 밤잠을 설쳤다는 글도 게시되고 있다. 짜증을 호소하며, '어떻게 죽였는지'에 대해 자세한 방법을 소개하는 누리꾼도 나온다. 

곤충이 아니라 동물이라면 그러한 글은 게시되지 못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지탄을 받을 것이다. 이는 곤충이 고통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명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만약 곤충이 고통을 느낀다면 우리 삶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 모기를 잡는 것부터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맞으면 아프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 수술 시 마취를 진행한다. 그것도 동의를 받아야 가능하다. 고통에 대한 윤리적인 이유 때문이다. 

동물은 인간과 의사 소통할 수 없다. 그러나 동물들도 우리 인간과 같이 맞으면 고통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발에 상처를 입은 강아지는 '아프다'라고 의사를 몸짓과 소리를 통해 표현한다. 상처 부위를 핥거나 절뚝거린다. 동물용 진통제를 놔주면, 통증이 완화되고 지속적으로 진통제를 찾는다는 것도 확인됐다. 동물은 확실히 인간과 같이 고통을 느낀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사례다. 

이 때문에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할 때에는 반드시 국제적 연구 윤리 기준을 준수한다. 이를 어길 시 연구의 성과를 인정받지 못한다. 심지어 과학계에서 영원히 퇴출될 수도 있다. 많은 생물학자나 생태학자들은 곤충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다. 이때 가장 많이 활용되는 곤충은 초파리다. 그런데 최근 곤충들도 자각을 하고, 쾌락과 고통까지 느낀다는 근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도출됐다. 곤충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간단한 의사소통도 한다는 것. 심지어 서로 힘을 합쳐 천적을 물리치거나 곤경에 빠진 동료 곤충을 구출하기도 한다는 관찰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영국 퀸메리대학 연구팀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꿀벌을 활용해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꿀벌에게 작은 공을 목표 구역으로 굴려 꿀을 보상으로 얻도록 훈련을 시켰다. 

일부 꿀벌은 꿀이 제공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공을 굴리는 것을 발견했다. 자유롭게 오가며 공을 굴리는 것을 파악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들은 꿀벌들이 보상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공 굴리기'를 즐거워한다고 판단했다. 꿀이 담긴 꽃들로도 실험을 진행했다. 특정 꽃은 55도 이상의 고온으로 만들고, 일부는 상온의 온도로 두고 꿀벌들이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관찰했다. 뜨거운 꽃에는 벌들이 다가가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유튜브 지식인미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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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실험에서는 뜨거운 꽃에만 꿀을 둬봤다. 뜨거운 꽃에 있던 꿀을 먹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듯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실험 결과가 곤충이 고통과 쾌락을 느낀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 그러나 합리적으로 생각해 볼 만한 근거는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윤리적인 문제가 논란이 될 수 있다. 실험할 때마다 곤충을 마취해야 하고, 최상의 조건에서 사육해야 한다. 

모기를 때려 잡을 때도 마찬가지다. 모기가 고통을 느낀다면, 도축을 할 때와 같이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때려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피를 빨아먹으러 오는 모기가 달리 보일 수 있다. 동물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디지스트 '퇴행성 뇌 질환과 노화' 연구실과 실제 목장을 방문해 동물의 고통과 관련된 내용을 취재했다. 한편 20만 유튜버 지식인미나니는 국내외 다수의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직접 현장을 다니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이민환 과학커뮤니케이터랩 대표 skddl05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