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AI가 만든 베드타임 스토리 화제
우리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
교훈·소재 등 선택 가능…몇 분 만에 뚝딱

AI가 만든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는 부모들. (사진=미드저니)
AI가 만든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는 부모들. (사진=미드저니)

"Once upon a time in Korea"

잠든 아이의 베개맡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아버지와 어머니.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다.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이들은 몽롱해지고, 행복한 기분으로 잠이 든다. 이부자리에서 읽어주는 책은 숙면을 보장하고, 정서적 안정을 형성한다고 한다. 이런 효과를 모르더라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타나는 문화적 관습이다. 

서양의 어린아이들은 잠들기 전 '베드타임 스토리(Bedtime Story)'를 듣는다. 책을 읽어주기 전 보호자는 책의 내용과 교훈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신중히 책을 고른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슬쩍슬쩍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끼워넣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맞춤형 인공지능(AI) 챗봇을 통해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베드타임 스토리로 만들고 있어 화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전문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interestingengineering)',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많은 부모와 AI 기업들이 오픈 AI의 GPT를 활용해 개인별 취침 스토리를 생성하는 'GPTs'를 만들고 있다. GPTs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맞춤형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챗봇 빌더다. 코딩을 모르거나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챗봇을 만들 수 있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사진=미드저니)
(사진=미드저니)

언론인이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 '캘리 퍼치(Kelly Purch)'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들은 개인화된 이야기를 좋아한다. 베드타임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 앱을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우리 아이들은 위한 흥미롭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아이가 주인공?"…베드타임 스토리 어떻게 만들어지나

예컨대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가 있다고 해보자. 해당 캐릭터를 중심으로 가족 구성원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또 인생의 교훈도 담아야 한다. 매일 치열한 일상을 보낸 부모들이 베드타임 스토리를 새롭게 만들거나 개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베드타임 스토리 GPTs를 활용하게 되면 자녀의 이름, 나이 등이 반영된 스토리가 생성되는 셈이다. 

딸을 위한 맞춤형 베드타임 스토리를 생성하기 위해 맞춤형 GPT를 활용하는 개발자이자 아버지인 루크 워너(Luke Warner)는 언론 인터뷰에서 "AI가 학교, 거주 지역, 날씨 등 세부적인 요소를 포함시켜 이야기를 만든다. 그것은 더욱 현실적이고 매력적이다"라고 밝혔다. 개인화된 콘텐츠와 비개인화된 콘텐츠가 아이들의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한 연구를 살펴보면 아이들은 개인화된 콘텐츠에서의 능률이 더 높다고 한다. 

(사진=미드저니)
(사진=미드저니)

AI 베드타임 스토리, 문제는 없을까?

인공지능이 만들었기 때문에 부적절한 단어가 포함될 수 있고, 학습시키는 정보에 따라 편향성을 띌 수 있다. 인공지능이 부모가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 내용이 어린이 동화나 이야기책과 비교해 부족한 수준일 수 있다. 언어나 문법, 감정적 매력 등 측면에서 말이다. 게다가 챗봇은 때때로 반복적이고 지루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AI가 생성한 이야기가 널리 유통될 경우 저작권 문제에 휘말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물론 집에서 자녀에게만 들려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한편 인공지능이 만든 베드타임 스토리는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장려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아이들 맞춤형 이야기를 찾기 위해 매일 밤 써야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어린이 친화적이고 안전하게 기술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