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초기 버전 미키 저작권 만료돼
AI 활용한 2차 저작물 제작 활기 띨 듯

'미키-1928' AI 모델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Public Domain)
(사진=Public Domain)

월트 디즈니 만화의 대표적인 인기 캐릭터 '미키 마우스(Mickey Mouse)'와 인공지능(AI)이 만났다. 최근 미키 마우스가 살벌한 살인마로 등장하는 공포영화 예고편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1928년 개봉한 단편영화 '증기선 윌리(Steamboat Willie)' 속 주인공인 초대 미키 마우스의 저작권 보호 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초기 버전의 미키 마우스가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 즉 공개 저작물로 전환된 덕에 이제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3일(현지시간) 기술 전문매체 톰스 가이드(Tom's Guide) 등 외신에 따르면 거의 한 세기 가까이 디즈니 소유였던 저작권의 만료로 AI를 활용한 미키 마우스의 2차 저작물 창작 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인 피에르 칼 랑글레(Pierre-Carl Langlais)는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원조 미키 마우스의 출연작들 속 이미지들을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AI 모델 버전에 학습시켰다. '미키-1928(Mickey-1928)'이라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공개 저작물인 96장의 스틸 프레임(연속 촬영한 프레임 중 정지된 한 프레임)을 기반으로 훈련이 이뤄졌다.

'미키-1928' AI 모델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Public Domain)
'미키-1928' AI 모델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Public Domain)

개발자는 미키 마우스 캐릭터가 등장했던 만화들 '성질 급한 가우초(Gallopin' Gaucho, 1928년작)'의 스틸 이미지 40장과 '정신나간 비행기(Plane Crazy, 1928년작)'의 스틸 이미지 22장, '증기선 윌리'의 스틸 이미지 34장을 가져와 AI 모델 훈련에 사용했다.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미키는 물론 미니와 악당 캐릭터 피트의 이미지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미키를 달나라에 보내거나 미키와 미니가 함께 춤을 추는 등 다양한 모습을 각색할 수 있다는 것.

물론 1928년도 작품들을 토대로 생성된 만큼 AI 이미지는 품질 등에서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 공개 저작물의 경우 각색한 작품을 소유하거나 다른 이에게 팔 수도 있다. 이에 초기 버전의 미키를 활용해 이미 단편영화와 비디오 게임 등이 나오고 있는 상황. 하지만 외신에 따르면 미키-1928 AI 모델은 애니메이션을 만들 만한 이미지를 생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낮은 해상도 탓에 포스터로 인쇄하거나 티셔츠 등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키-1928' AI 모델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Public Domain)
'미키-1928' AI 모델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Public Domain)

특히 이번에 공개 저작물로 전환된 미키 마우스는 1928년 원조 미키 마우스뿐이다. 즉 AI 모델이 훈련을 받은 이미지들도 공개 저작물인 원조 미키 마우스 작품에 한정된다. 따라서 AI로 생성된 이미지가 실제로 1928년 버전의 미키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1928년 이후 버전들은 여전히 디즈니에 저작권이 있어 보호를 받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친숙한 미키의 AI 버전은 좀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