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즈 가르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타나이 코타리 최고경영자(CEO). (사진=위스퍼)
사하즈 가르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타나이 코타리 최고경영자(CEO). (사진=위스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위스퍼(Wispr)가 최근 3000만 달러(약 407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멘로 벤처스가 주도한 이번 투자에는 핀터레스트 창업자를 비롯 NEA, 8VC 등 유명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위스퍼의 누적 투자금은 5600만 달러(약 760억원)를 돌파했다. 

AI 투자업계가 주목하는 위스퍼는 어떤 기업일까. 위스퍼는 타나이 코타리 최고경영자(CEO)와 사하즈 가르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21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위스퍼는 키보드 타이핑 없이 음성으로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는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타나이 코타리는 2008년 영화 아이언맨을 보고난 이후 '자비스(Jarvis)'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자비스는 아이언맨의 다양한 지시를 이해하고 어려운 일을 척척 처리하면서 적절한 판단을 통해 아이언맨에게 도움을 주는 개인 비서다. 이를 위해 코타리 CEO는 10살 때 처음으로 밤새워 코딩하는 법을 배웠다. 

(사진=위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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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50개가 넘는 앱을 개발했다.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타나이 코타리는 대학 시절 사하즈 가르그와 같은 방을 사용하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 

졸업 이후 구글, 세레브라 테크놀로지스, 루미너스 컴퓨팅 등에서 AI 엔지니어로 근무한 공동 창업자들은 2021년 8월 위스퍼를 설립하고 꿈꿔왔던 기술 실현에 나섰다. 위스퍼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위스퍼 플로우'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AI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것보다 최대 3배 빠르게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자동 편집, 맥락 인식 등 성능이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창업자들은 앱이 단순히 텍스트로 변환하는 것을 넘어 지능형 어시스턴트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위스퍼 플로우는 104개 언어를 지원한다. 영어를 제외하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힌디어, 중국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사진=위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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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리 CEO는 "실리콘밸리의 모든 1등급 벤처 펀드가 이메일, 메모, 문서 등에 위스퍼 플로우를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완전히 매료됐다. 매일 사용하는 제품 중 하나다. 덕분에 많은 투자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슈퍼휴먼의 CEO인 라훌 보라는 위스퍼 플로우를 놓고 "챗GPT 이후 제가 사용해 본 최고의 AI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코타리 CEO는 "이전에는 이메일과 메시지 확인용으로만 위스퍼 플로우를 사용하던 사용자들이 이제는 챗GPT, 통화, 알림 설정 등 다양한 작업에 위스퍼 플로우를 사용 중이다"라고 했다.

위스퍼는 엔지니어링 및 시장 진출 담당 팀을 확장하는 데 투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위스퍼 CEO는 "새로운 자금으로 지능형 어시스턴트를 구축할 것이다. 말하는 것을 완벽하게 쓰는 것 외에도 조치를 취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며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