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美 상원의원, 주당 32시간 근무제 주장
미국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인공지능(AI) 도입으로 높아진 생산성을 노동시간 단축으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버니 샌더스는 주당 32시간 근무제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버니 샌더스 의원은 최근 미국 정치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 출연해 "미국은 역사상 가장 심각한 소득 및 자산 불평등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 한 사람이 미국 하위 52% 가구 전체보다 더 많은 부를 가지고 있다. 대기업 CEO들이 노동자들의 350배를 벌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샌더스 의원은 "지금 당장 은행에 1000달러도 없는 사람이 많다"라며 "이 모든 것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매우 부유하고 강력한 사람들이 통제하는 '조작된 시스템' 때문이다. 그들은 노동자 가족들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I와 일자리 대체'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진짜 문제는 대규모 자동화가 거의 모든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 때 발생한다. 이윤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기업의 경우, 노동자에게 돈을 전혀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화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샌더스 의원은 "기업 입장에서 인간의 문제, 실수, 지각 등을 처리할 필요 없이 로봇을 사용하면 되니 편리할 것이다. 로봇은 아프지도 않고 인간보다 훨씬 쉽게 고칠 수 있다"라며 "소수의 CEO들이 이런 결정을 내리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기술은 대기업 CEO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 작동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예를 들어 AI 덕분에 노동 생산성이 향상됐다면 노동자를 해고하는 대신 주당 근무 시간을 주 4일제, 주당 32시간으로 재편해야 한다"라며 "급진적인 생각이 아니다. 기술을 활용해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고 가족, 친구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샌더스 의원은 "기술의 부정적인 영향을 막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쉽지 않은 문제지만, AI와 로봇 공학이 수백만 명의 노동자를 대체하고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신경쓰지 않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라고 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