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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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드론·로봇 제조기업 '애슬론 로보틱스(Asylon Robotics)'가 개발한 로봇 경비견이 미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방범용 CCTV가 비추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직접 순찰할 수 있고, 유지비도 높지 않아 단독주택에서 거주하는 미국인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애슬론은 미국 보잉사 출신 데이먼 헨리 최고경영자(CEO)와 아담 모하메드 최고기술책임자(CTO),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연구소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브렌트 맥라플린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015년 설립한 기업이다. 

세 사람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숙사 룸메이트였다. 이들은 다른 기업인들처럼 대학을 중퇴하지 않았다. 세 사람은 졸업 후 GE 항공, 보잉사, 대학 연구소 등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공동 창업자들은 아마존의 드론 배송 서비스에서 영감을 얻어 회사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진=애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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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들은 드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안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해 왔다. 자동화된 보안 드론 기술로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었다.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에 애슬론은 '드론독(DroneDog)'이라는 로봇 경비견을 개발했다. 드론독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Spot)'을 경비 업무에 적합하게 개조한 모델이다. 애슬론은 드론독을 명령 및 제어 소프트웨어인 가디언(Guardian)과 통합했고, 추가 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고화질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엔비디아 AI/ML 프로세서 등이 포함됐다. 이에 전 세계 어디에서나 로봇 경비견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게 됐다. 더 넓은 구역을 순찰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빠르게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었던 애슬론은 하와이에서 뉴잉글랜드, 인디애나, 텍사스 등 여러 지역에 경비견을 공급하게 됐다. 그간 로봇 경비견은 전국의 상업 및 중요 인프라 시설에서 자동화된 보안 임무를 총 25만 건 이상 수행했다. 

(사진=애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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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재까지 실제 운영 환경에서 순찰을 위해 24만km 이상을 달렸다고 한다. 여기에는 순찰, 경보 대응, 사고 후 모니터링 등 임무가 포함된다. 이는 경계 보안 업무에 로봇 기술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브렌트 맥라플린 COO는 "드론독은 25만 건의 임무를 수행하고 15만 마일을 이동했다. 이는 자체 소프트웨어와 운영팀의 역량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로봇 보안에 매일 보내는 신뢰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도 얻고 있다. 

시티즌 파이낸셜 그룹의 부사장인 존 고메스는 "저희는 회사 구역 내에서 드론독을 3년 넘게 사용해 왔다. 그 신뢰성과 대응력에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라며 "애슬론은 우리의 일상적인 보안 운영에 완벽하게 통합돼 있다. 직원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애슬론은 로봇견을 앞세워 최근 시리즈 B 라운드에서 2600만 달러(약 359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브렌트 맥라플린 COO는 "애슬론뿐 아니라 로봇 공학과 물리적 보안 산업 전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며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마주영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