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무스타파 슐레이만 X)
(사진=무스타파 슐레이만 X)

세계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핵심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관련 노하우를 보유한 개발자, 엔지니어 등이 귀해지고 있다.

이러한 인재 쟁탈전의 신호탄은 메타가 쐈다. 메타는 오픈AI, 앤트로픽, 애플 등 주요 빅테크에서 AI 인재를 고액 연봉으로 영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픈AI 연구원들이 메타가 최우선으로 영입하려는 표적이다. 

이같은 메타의 공격적인 행보를 두고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한 팟캐스트에서 "메타가 오픈AI 연구원들에게 최고 1억 달러(약 1300억원)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라며 "이는 미친 짓"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오픈AI를 향하던 과녁이 구글 딥마인드로 옮겨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구글 딥마인드 연구 부문에서 AI 관련 직원 20여 명을 채용했다. 구글 제미나이 AI 챗봇 개발을 이끈 아마르 수브라마냐는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MS의 AI 부사장으로 임명된 사실을 알렸다. 

(사진=구글 딥마인드)
(사진=구글 딥마인드)

그는 16년 동안 구글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수브라마냐 부사장은 딥마인드의 소날 굽타 전 엔지니어링 책임자, 아담 사도브스키 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팀 프랭크 전 제품 매니저 등과 함께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도브스키 전 엔지니어는 구글에서 약 18년간 활동했다. 

소날 굽타 전 엔지니어링 책임자도 이달 초 링크드인을 통해 "무스타파 슐레이만 MS 부사장의 MS AI 팀의 일원이 됐다"라고 밝혔다. MS 채용 관계자에 따르면 MS는 지난 6개월간 최소 24명의 딥마인드 직원을 영입했다. MS의 딥마인드 인재 영입은 슐레이만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데미스 허사비스와 딥마인드를 공동 창립했으며, 지난 2024년 MS에 합류했다. 최근 주요 빅테크들은 경쟁사에서 AI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면서 AI 인력들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MS)
(사진=MS)

AI 엔지니어들의 1년 급여는 300만~700만 달러(약 40억 8000만원~95억 3000만원) 수준으로, 2022년 대비 50% 가량 급등했다. 일부 최고 AI 엔지니어들의 경우 1000만 달러(약 136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인재 채용업체 해리슨클라크는 AI 연구자에게 주는 급여 패키지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중간~고위 AI 엔지니어들은 50만~200만 달러(약 6억 8000만원~27억 170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경력이 없는 선임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18만~22만 달러(약 2억 4000만원~3억원)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과한 임금이 극소수의 AI 인재들에게 몰리고 있다는 지적에 글로벌 소셜 플랫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이자 오픈AI 초기 투자자인 리드 호프만은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FT는 "빅테크들이 새로운 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벌이는 인재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다"라고 보도했다. 

AI포스트(AIPOST) 마주영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