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프로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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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 이메일 서비스인 '프로톤메일(ProtonMail)'을 개발한 스위스 기업 프로톤이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에 중점을 둔 인공지능(AI) 챗봇 '루모(Lumo)'를 출시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프로톤은 2014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출신 과학자들이 설립한 프라이버시 보안 기업이다. 더 나은 인터넷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그간 다양한 기술·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프로톤메일, VPN, 프로톤 드라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AI 챗봇들이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프로톤은 개인정보 보호에 강점을 지닌 AI 챗봇을 내놓았다. 문서 요약, 코드 생성, 이메일 작성 등 기능을 제공한다. 

AI 챗봇은 암호화 방식을 기반으로 설계됐다고 한다. 이에 제3자가 개인정보, 대화 등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프로톤은  이를 통해 사용자 데이터를 광고주나 정부와 공유하거나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한다고 밝혔다.

(사진=프로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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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 루모는 웹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해당 기능을 기본적으로 비활성화하고 있다. 사용자가 이 기능을 활성화할 경우 루모는 '개인 정보 보호에 친화적인 검색 엔진'을 사용해 웹에서 답변을 검색한다. 

또한 프로톤은 루모가 업로드된 파일을 분석할 수 있지만, 그 정보를 저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용자는 프로톤 드라이브 내 파일을 루모에 연결할 수 있는데, 이 파일은 챗봇과 상호 작용할 때 종단 간 암호화 상태로 유지된다.

루모는 오픈AI의 챗GPT, 메타 AI, 구글의 제미나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챗봇들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프로톤의 설명이다. 앤디 옌 프로톤 최고경영자(CEO)는 "빅테크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민감한 사용자 데이터 수집을 가속화함으로써 전 세계의 감시 자본주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사진=프로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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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앤디 옌 CEO는 "루모에 대한 우리의 비전은 이윤보다 사람을 우선시하는 AI"라고 강조했다. 루모는 미스트랄 모델을 비롯한 오픈소스 언어모델로 구동된다. 무료 사용자들도 암호화된 채팅 기록을 확인하고, 파일을 업로드하고 제한된 수의 채팅을 즐겨찾기에 추가할 수 있다. 

월 12.99달러의 '루모 플러스' 플랜 구독자들은 채팅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며 대용량 파일 업로드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