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미국을 제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았다가 논란이 커지자 진화에 나섰다.
황 CEO는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퓨처 오브 AI 서밋(Future of AI Summit)' 현장에서 "중국은 낮은 에너지 비용과 느슨한 규제 덕분에 AI 분야에서 미국을 제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CNBC는 해당 발언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첨단 AI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우위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젠슨 황 CEO의 가장 강도 높은 경고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 칩 '블랙웰'의 중국 판매 금지 조처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뒤 나왔다. 젠슨 황 CEO는 그간 "세계에서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세계 50% 이상의 연구진이 중국에 속해 있고, 실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해 왔다.
젠슨 황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커지자 엔비디아는 공식 엑스(X)를 통해 별도 성명을 게시했다. 그는 "제가 오랫동안 말씀드렸듯이, 중국은 AI 분야에서 미국보다 몇 나노초 뒤처져 있을 뿐"이라며 "미국이 경쟁에 앞서 나가 전 세계 개발자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해명했다.
젠슨 황 CEO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로 최신 제품의 중국 판매가 가로막힌 상황에 불만을 표출해 왔다. 이에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0%까지 추락했다고 토로했다.
황 CEO는 지난 10월 뉴욕에서 열린 시타델 증권의 '글로벌 시장의 미래 2025' 행사에서 "현재 우리는 중국에서 100% 철수한 상황"이라며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95%에서 0%로 떨어졌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자사 제품 축소 규모를 공개적으로 수치화한 첫 사례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첨단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과 기술 자립을 더욱 촉진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AI 칩이 중국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황 CEO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기간 동안 한국에 머물렀다.
그러나 양국 정상 간 관세 협상은 젠슨 황 CEO의 기대와 달리 별다른 진전 없이 마무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황 CEO의 요청에 따라 'AI 칩의 중국 판매 허용'을 논의하고자 했다. 다만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이를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