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감마(Gamma)가 최근 6800만 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감마는 21억 달러(약 3조 7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감마는 스탠포드대 출신 그랜트 리(Grant Lee)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말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그랜트 리는 AI 기업 옵티마이즐리, 클리어브레인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파워포인트가 등장한 이후 전통적인 프레젠테이션 형식이 변하지 않았고, 이를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초기에 문서, 웹사이트, 프레젠테이션의 요소를 결합한 제품을 출시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감마는 2023년 3월 AI 기반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제작 플랫폼을 내놓았다. 간단한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프레젠테이션,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게시물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지루한 디자인 작업에서 벗어나 스토리 중심의 발표 자료 제작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제품 출시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막대한 투자금에 비해 뚜렷한 수익을 만들지 못하는 AI 기업들 사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감마의 연간반복매출(ARR)은 1억 달러를 돌파했다. 50명의 소규모 팀만으로 일궈낸 성과다. 감마의 성장은 전 세계 7000만 명에 달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현재까지 감마 고객들은 4억 개 이상의 프레젠테이션, 웹사이트 및 기타 디자인을 제작했으며, 매일 100만 개 이상의 콘텐츠가 감마에서 생성된다고 한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실리콘밸리 대표 유명 벤처캐피털 안데르센 호로비츠의 제너럴 파트너인 사라 왕은 "시장 지도,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 다양한 작업을 감마 플랫폼으로 수행해 왔다"라며 "감마는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라고 평가했다.
감마는 최신 모델 '감마 3.0'에 새로운 AI 디자인 에이전트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사용자는 대략적인 아이디어, 문서 또는 링크를 단 몇 분 만에 완벽하게 디자인된 프레젠테이션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그랜트 리 최고경영자는 "감마는 보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누구나 공유할 만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그 아이디어를 설득력 있게 만들 시간이나 디자인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감마는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한다. 이것이 바로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의 미래"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감마의 사례를 놓고 "요새 AI 기업들처럼 엄청난 금액의 투자금을 받지 않고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라며 "AI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입소문을 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전했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