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데카콘' 그랩, 자사 솔루션에 AI 적극 도입키로
음성·비전 인식 기능 적극 활용…외국인 관광객 편해질 듯

(사진=이디오그램)
(사진=이디오그램)

동남아시아 최대 승차공유 및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 그랩홀딩스(이하 그랩)가 동남아 기업 최초로 오픈AI와 손을 잡았다. 서비스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솔루션에 전면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랩 앱에 오픈AI의 AI 음성 기능이 탑재되면 외국인 관광객들도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랩은 30일(현지시간) 오픈AI와의 협업으로 AI를 솔루션에 도입해 사용자에 진보한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업으로 그랩 사용자 및 파트너를 위한 AI 도구 개발, 그랩 직원을 위한 챗GPT 엔터프라이즈 배포 등을 추진하게 된다. 

그랩의 주요 목표는 세 가지다. 첫 번째로 오픈AI의 최첨단 텍스트, 음성 기능을 탑재해 시각 장애인이나 노인 등이 그랩 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국어 서비스가 지원되는 오픈AI 음성 기능이 도입되면 외국인 여행객도 더욱 편하게 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는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빠르게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고객 지원 챗봇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진=그랩)
그랩이 최근 자사 솔루션에 음성 기능을 도입했다. (사진=그랩)

세 번째는 오픈AI의 비전 기능을 활용해 시각적 이미지에서 더 높은 품질의 데이터를 추출해 지도 제작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로써 그랩 지도가 더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소비자나 운전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그랩 측의 설명이다. 

더불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AI 도구 사용을 권장할 계획이다. 그랩의 최고 제품 책임자인 필립 칸달(Philipp Kandal)은 "우리는 동남아에서 AI를 가장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생성형 AI 기술 탐색 및 사용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오픈AI와 협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고객을 위한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오픈AI의 최고운영책임자인 브래드 라이트캡(Brad Lightcap)은 "그랩과의 협력을 통해 동남아시아 전역의 그랩 사용자, 파트너 및 직원에게 우리의 기술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함께 탐색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랩의 최고 제품 책임자인 필립 칸달(Philipp Kandal). (사진=그랩)
그랩의 최고 제품 책임자인 필립 칸달(Philipp Kandal). (사진=그랩)

그랩은 어떤 기업?…동남아 여행 필수앱 개발한 데카콘 기업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국내에서도 익숙한 브랜드다.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동남아 시장에 서비스 되기 전에 그랩은 '동남아 여행 필수 앱'으로 불렸다. 현재도 동남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그랩은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으로 태국, 인도네이사, 베트남 등 동남아 8개국에 진출했다. 동남아 전역에서 차량 호출과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만큼은 우버도 그랩을 이길 수 없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그랩)
(사진=그랩)

특히 동남아 최초의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 기업·유니콘의 10배)이기도 하다. 그랩이 AI를 도입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부터 AI를 솔루션에 도입해 동남아의 심각한 교통 혼잡이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랩은 이미 동남아 내에서 AI 역량으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AI 부문 전담 인력만 수백 명에 달하며,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픈AI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자사의 솔루션의 'AI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