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단체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 영상 캡처.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러시아 단체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 영상 캡처. (사진=마이크로소프트)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위협 등 내용을 담은 가짜 영상이 SNS상에 판치고 있다. 가짜 영상 중 일부는 러시아가 그 배후로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영상은 '스톰-1679'와 '스톰-1099'이라는 두 러시아 조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폄하하고, 이번 파리올림픽이 테러와 폭력으로 얼룩질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는 세계적인 배우 톰 크루즈의 목소리가 등장하는데, 이는 AI로 생성한 음성이다. 또 유명배우 제라드 버틀러의 '올림푸스 해즈 폴른'과 유사한 가짜 다큐멘터리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했다는 허위 정보도 나온다. 특히 뉴욕타임스와 BBC가 별점 5점을 준 것으로 홍보되고 있다. 

이번 가짜 영상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MS는 "이들 조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속에서 무장 조직을 사칭해 올림픽에 대한 위협을 조작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MS는 러시아 조직이 파리올림픽을 15개 가짜 뉴스 사이트를 만들어 IOC 부패를 주장하고, 올림픽에서의 잠재적인 폭력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테러 공격 가능성을 대중에게 경고하는 가짜 비디오 보도 자료(왼쪽). 테러 우려로 인해 파리 2024 티켓의 거의 4분의 1이 반환되었다고 주장하는 조작된 France 24 뉴스 클립(오른쪽). 두 위작 모두 러시아 계열 배우 Storm-1679가 제작했습니다.
파리올림픽에서의 테러 공격 가능성을 대중에게 경고하는 가짜 영상(왼쪽). 테러 우려로 인해 파리올림픽 티켓이 반환되고 있다는 주장이 담긴 가짜 뉴스(오른쪽). (사진=마이크로소프트)

AI까지 동원해 파리올림픽 재 뿌리는 러시아, 이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3월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 개막식에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은 참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조치다. 이에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중립 자격'으로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개인 중립 자격 선수는 올림픽에서 국기나 국가 사용이 금지된다. 축구, 농구 등 단체 종목은 출전 자체가 불가능하다. 특히 개인 중립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군사 및 국가 보안 기관에 소속돼 있어서도 안 된다. 

유포되고 있는 가짜 영상의 경우 IOC의 결정에 불만을 품은 러시아 국적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말 러시아 선수들이 중립국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 IOC의 결정 이후 증가했다”라며 “파리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가짜 영상 유포 등 활동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