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BR)
(사진=FBR)

세계 각국이 벽돌공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최근 들어 공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긴 하지만, 숙련공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 이에 호주의 한 기업은 10년 전부터 벽돌을 쌓는 로봇을 개발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 왔다. 

벽돌공 로봇 '하드리안 X'를 개발한 호주 기업 FBR은 지난 2015년 처음으로 프로토타입을 발표했다. 벽돌공 로봇은 이틀 만에 실물 크기의 집을 완성할 수 있다. 최신 버전인 하드리안 X의 경우 시간당 500개의 벽돌을 쌓을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벽돌을 쌓는 로봇이라고 FBR은 설명했다. 

벽돌공 로봇에 탑재된 로봇 팔은 벽돌을 쌓을 때 벽돌 사이에 모르타르를 바르지 않는 게 특징이다. 벽돌공 로봇은 강력한 건설용 접착제를 적용해 개별 벽돌을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게 한다. 기존 모르타르를 사용하는 건축방식보다 더 튼튼하다고 한다. 

(그래픽=FBR, 편집=AI포스트)
(그래픽=FBR, 편집=AI포스트)

벽돌공 로봇은 날씨가 좋지 않아도 공사를 멈추지 않고, 인간처럼 휴식을 취할 필요가 없어 24시간 내내 움직일 수 있다. 호주의 숙련공 부족 문제에 기여하고 있는 FBR은 최근 미국 시연 프로그램을 위해 하드리안 X가 플로리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시연 프로그램을 잘 완수하면 FBR은 미국 최대 콘크리트 블록 공급업체 중 하나인 CRH plc의 자회사인 CRH 벤처스와 함께 단층 주택 5~10채를 건설할 예정이다. FBR은 ‘벽 쌓기 서비스(Walls as a Service)’ 프로그램을 통해 하드리안 X 서비스를 미국에서 제공할 방침이다. 

(그래픽=FBR, 편집=AI포스트)
(그래픽=FBR, 편집=AI포스트)

마이크 피박 FBR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명확한 전략을 수립했다"라며 "건축 자재 생산 분야의 세계적 리더 중 한 곳의 재정 및 운영 지원을 받아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 기술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벽돌공과 같은 숙련공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3D 프린팅 주택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오히려 기존 인력들의 일자리를 박탈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