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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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2년 전부터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대중 수출을 금지한 가운데 자국 기업이 만든 AI 칩을 도입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이 만든 AI 칩에서 소프트웨어 결함이 속출하며 기업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에 중국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최첨단 AI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 '화웨이'는 자국 내 기업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사들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기존 엔비디아 제품에서의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미국을 따라잡으려는 중국의 노력이 소프트웨어의 버그 문제로 인해 난관에 봉착했다는 평가다. 

화웨이가 개발한 어센드(Ascend) 시리즈는 중국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화웨이는 고객사에 어센드 칩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가속기 H100에 비견될 만한 성능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화웨이 어센드 시리즈는 AI 모델 초기 훈련에 있어 엔비디아보다 훨씬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화웨이)
(사진=화웨이)

관계자들은 주로 안정성, 느린 칩 간 연결성, 화웨이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칸(Cann)의 낮은 성능 등을 이유로 꼽았다. 개발자가 사용하기 쉽고, 처리속도가 높아 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엔비디아의 개발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에 한참 못 미친다는 이야기다. 

칩을 개발한 화웨이 연구원들도 자사의 소프트웨어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화웨이의 연구원은 "(소프트웨어로 인해) 어센드 제품이 사용하기 어렵고 불안정하다"며 "테스트 작업이 방해를 받고 있다"라고 했다. 

또 오류가 발생하면 오류 발생 지점을 찾기도 어렵다고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현지에선 최신 AI 반도체 밀수꾼을 모집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 반도체 밀수에 유학생까지 가담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연간 중국으로 밀수되는 AI 가속기는 1만 2500개 정도로 추산된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컨설팅회사 가브칼의 틸리 장 기술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엔비디아에 비해 유리한 점은 고객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엔비디아와 달리 화웨이는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이 자사 하드웨어로 전환하도록 돕는 대규모 엔지니어 팀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