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규제 기관이 미국의 얼굴 인식 기업 '클리어뷰 AI(Clearview AI)'에 3050만 유로(약 45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얼굴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추출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네덜란드 데이터 보호 기관(Dutch DPA)은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서 얼굴 사진을 불법적으로 추출해 '불법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것에 대해 305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클리어뷰 AI가 네덜란드인을 포함한 수십억 장의 얼굴 사진이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DPA는 네덜란드 기업들에게 클리어뷰의 서비스 이용도 금지된다고 경고했다. 클리어뷰 AI는 300억 개가 넘는 얼굴 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 사진을 자동으로 추출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DPA는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동의를 얻지 않았다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놓고 DPA는 유럽연합(EU)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이드 울프슨 DPA 회장은 "얼굴 인식은 매우 침투적인 기술로, 전 세계 누구에게 간단히 풀어놓을 수 없다"라며 "인터넷에 당신의 사진이 있다면 클리어뷰 AI의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DPA는 클리어뷰 AI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DPA는 클리어뷰가 규정 위반을 중단하지 않으면 벌금 외에 최대 510만 유로(약 76억원)의 불이행 처벌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클리어뷰 AI의 최고 법률 책임자인 잭 멀케어는 "네덜란드나 EU에 사업장이 없고, 네덜란드나 EU에 고객이 없으며, GDPR의 적용을 받는 활동을 수행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멀케어는 이 결정이 "불법적이고 적법 절차가 없으며 집행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