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분사하기로 했다.
인텔은 16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을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반도체 제조(파운드리)와 설계를 분리하겠다는 것이다. 인텔은 올해부터 파운드리 사업부의 회계를 분리해 별도의 재무 실적을 발표해왔다.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파운드리 사업부를 완전히 분리해 독립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그간 외신들과 분석가들은 인텔에 파운드리를 매각하는 방안을 권장했지만, 그 수준까지 이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독일과 폴란드에서 이뤄지는 칩 제조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겔싱어 CEO는 "인텔 파운드리 부분을 자회사로 두면 독립적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데다가 독립성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며 "각 사업의 재무구조 최적화로 성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고 주주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텔은 구조조정 방안과 함께 아마존 웹서비스(AWS)와의 파트너십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AWS를 위한 인공지능(AI) 맞춤형 칩을 생산하기로 했다. 겔싱어 CEO는 "세계적인 파운드리 사업을 구축하기 위해 우리가 지속적으로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AWS와의 거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수십 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겔싱어 CEO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사력을 다해 싸워야 하고 그 어느 때보다 더 잘 실행해야 한다"라며 "그래야만 비판자들을 잠재우고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텔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월가의 전망치를 밑돌았고 3분기 실적 또한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에서만 28억 달러(약 3조 8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