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농업 기술 스타트업 나노벨(Nanovel)이 개발한 감귤 수확 로봇. (사진=나노벨)
이스라엘의 농업 기술 스타트업 나노벨(Nanovel)이 개발한 감귤 수확 로봇. (사진=나노벨)

농업에서도 로봇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인간을 대신해 작물 재배, 수확, 관리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로봇농부가 ‘농업 붕괴’를 막을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작물 특성을 고려한 특화형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일본 농업 기업 이나호와 덴소는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 로봇을 개발, 유럽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덴소가 개발한 로봇은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 일련의 작업을 모두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방울토마토의 숙성도를 판단한 뒤 토마토를 수확해 상자에 넣는다. 상자가 가득차면 상자를 교체해 다시 작업을 수행한다.  밤낮 구분없이 자동 수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나호가 개발한 수확 로봇은 비전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작동된다.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 로봇. (사진=덴소)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 로봇. (사진=덴소)
ETRI 연구진이 멀티 모달 유연 센서가 집적된 지능형 로봇 그리퍼 기술로 토마토를 잡는 실험하는 모습.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연구진이 멀티 모달 유연 센서가 집적된 지능형 로봇 그리퍼 기술로 토마토를 잡는 실험하는 모습.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유럽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별도의 명령을 하지 않아도 수확 계획을 수립하고 24시간 방울토마토를 따는 로봇이다. 국내에서도 촉감정보로 잘 익은 토마토를 골라내는 로봇 손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토마토를 집어 들면서 크기와 모양 신선도, 촉감까지 판단하는 로봇 손(그리퍼)을 개발한 바 있다. 

무르거나 딱딱함의 정도를 파악해 최적의 힘으로 잡거나 옮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 손은 다양한 크기와 특성을 갖는 토마토 11종을 98.78%의 정확도로 구분해냈다. 특히 시간에 따라 완숙 여부가 달라지는 토마토의 숙성도까지 실시간 선별했다.

이스라엘에선 감귤류 과일을 전문으로 수확하는 로봇이 최근 공개됐다. 이스라엘의 농업 기술 스타트업 나노벨(Nanovel)은 잘 익은 감귤류 과일만을 수확하는 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로봇 팔에는 엣지 컴퓨팅, 고급 비전 시스템, AI가 탑재됐다. 

(사진=나노벨)
(사진=나노벨)
(사진=나노벨)
(사진=나노벨)

시장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정밀도로 과일을 식별, 평가해 수확한다. 각 팔에는 진공 그리퍼와 과일을 손상시키지 않고 줄기를 다듬는 커터가 탑재됐다. 로봇은 현재 감귤류 과일을 수확할 수 있다. 회사는 향후 레몬, 자몽, 아보카도, 망고, 복숭아 등을 수확하는 로봇으로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나노벨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아이작 마조르는 "우리의 사명은 자율 수확을 통해 신선한 과일의 가격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나노벨의 로봇은 매우 지능적이고, 농업 환경에 내구성이 뛰어나며, 비용 효율적이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