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2023 올해 혁신가 선정된 루이스 드레이퍼스
챗GPT가 실수로 잘못 작성한 수상 소감 전해 눈길
"결국 혁신적이고 즐거움 주는 일을 하는 건 사람"
1990년대 인기 미국 시트콤 '사인필드(Seinfeld)'와 정치 풍자 드라마 '부통령이 필요해(원제 VEEP)'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Julia Louis-Dreyfus)'. 최근 그녀가 다른 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로 오해를 받은 해프닝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두 대스타를 혼동한 건 팬들도 기자도 아니었다. 다름 아닌 인공지능(AI)이었다.
이달 초 월스트리트 저널 매거진의 2023 올해의 혁신가(The WSJ Magazine 2023 Innovator Awards) 엔터테인먼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가 AI를 사용해 수상 소감을 썼다가 줄리아 로버츠로 오인 받은 것. 2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Fox News) 등 외신에 따르면 루이스 드레이퍼스는 연설문을 작성하는 데 챗GPT(ChatGPT)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사 숙녀 여러분, 귀빈 여러분 그리고 동료 '투자자' 여러분, 오늘은 제가 월스트리트 저널로부터 올해의 '투자자'로 인정받은 영광스러운 날로 저에게는 깊은 감사와 성찰의 순간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틱톡 계정에 공유된 동영상 속에서 루이스 드레이퍼스는 챗GPT가 내놓은 연설문이라면서 웃으며 읽어내려갔다. 이어 그녀는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kovich)', '귀여운 여인(Pretty Women)', '미스틱 피자(Mystic Pizza)' 등에서 제 투자 전략과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원동력이 되어 준 팀의 굳은 헌신과 가족의 변함없는 지지를 되새기게 됐다"면서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들을 나열했다.
관중은 AI 프로그램이 루이스 드레이퍼스와 줄리아 로버츠를 헷갈린 것은 물론 '혁신가(innovator)'와 '투자자(investor)' 용어를 혼동해 사용한 사실을 깨닫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해당 틱톡 영상 댓글에는 챗GPT의 실수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루이스 드레이퍼스가 입력한 프롬프트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하는 댓글도 달렸다. 한 시청자는 "이것이야 말로 작가와 배우가 AI로 대체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기발한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루이스 드레이퍼스는 AI가 쓴 연설문 낭독을 마치면서 "결국 혁신적이고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하는 건 인간"이라는 메시지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 영화감독 역시 영화 부문 혁신가(Film Innovator Award)로 선정되면서 기술이 진화하는 가운데 '창의성'은 여전히 '사람'으로부터 나와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기도 했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