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광고 넘어 소셜미디어 광고 진출"
젊은 세대 취향 반영한 자체 세계관 '관심'
광고 협업 요청 쇄도…"비용 대비 효과 커"
"사람 아냐?" 유명스타들의 DM도 쇄도
지난 2021년 신한라이프 TV 광고에 국내 첫 가상인간 '로지(ROZY)'가 등장하면서 광고업계에 새 바람이 불었다. 이후 가상인간들의 광고 출연이 늘면서 업계의 트렌드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방송매체에서 가상인간을 보기 어려워졌다. 잘 나가던 가상인간 광고가 시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가상인간들의 활동무대가 SNS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유명스타들이 독식하던 패션 아이템 광고시장은 이제 가상인간의 무대가 됐다. 그 대표적인 예가 스페인 모델 '아이타나 로페즈(Aitana Lopez)이다. 그녀는 15만 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각종 브랜드들도 아이타나 로페즈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들이 소셜 미디어 마케팅에 미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이는 25세, 관심사는 게임과 피트니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전문 매체 엔트러프러너(Entrepreneur) 보도에 따르면 아이타나 로페즈는 15만 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고, 이러한 인기를 기반으로 브랜드 광고를 수주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월 1만 1,000달러(한화 약 1400만 원)를 벌어들인다. 세계관도 매우 흥미롭다. 핑크색 헤어스타일과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아이타나 로페즈는 25세 모델이다. 비디오 게임, 코스프레, 운동을 즐긴다. 젊은 세대와 취미, 취향이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Aitana Lopez라는 이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녀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다. 아이타나 로페즈는 완전히 AI를 통해 생성됐다. 더 클루리스(The Clueless)라는 스페인의 AI 모델 에이전시가 아이타나를 만들어냈다. 제작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개성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사려 깊고 오래 지속되는 모델'을 디자인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AI 인플루언서 '아이타나'가 세상에 나온 배경은?
가상 인간 아이타나를 탄생시킨 디자이너 루벤 크루즈(Rubén Cruz)는 '더 클루리스'의 창립자이다. 그가 밝힌 AI 모델 제작 배경을 이렇다. "모델 에이전시는 인플루언서나 모델들의 잘못으로 많은 프로젝트들을 놓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매력적인 모델'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는 하루아침에 아이타나가 탄생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의 AI 에이전시 팀은 '강하고 단호한 여성'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한다. 성격은 온라인 팬들과 브랜드에 어필할 수 있도록 보정됐다. 크루즈는 "많은 생각들이 아이타나에 들어갔다. 우리 사회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반으로 아이타나를 만들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행하는 취향, 취미 등을 반영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람으로 오인한 팔로워들의 데이트 신청 DM도 쇄도
아이타나(Aitana)는 진짜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녀의 팬들은 진짜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 그녀에 대한 팔로워들의 호기심과 관심이 컸다. 일부 팬들은 그녀가 AI라는 것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퀄리티로 제작돼, 그녀를 인간으로 오인하는 팔로워들도 많다.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한 라틴 아메리카 배우가 아이타나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DM을 보내는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 여름 데뷔한 이후 브랜드들의 협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게 크루즈의 설명이다. 크루즈는 "아이타나와 같은 AI 모델과의 협업 프로젝트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다. 적은 예산으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