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일부 지역에선 911 신고가 접수되면 인공지능(AI) 드론이 경찰보다 빠르게 출동한다. 뉴욕 경찰국이 도입한 AI 드론 이야기다. 드론 덕분에 경찰관을 파견하지 않고도 신고 전화의 약 25%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AI 드론은 현장에 먼저 출동해 의약품을 배달하거나, 사람이 굳이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민원을 직접 해결하고 있다. 이 드론은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드론기업 브링크(Brinc)가 개발한 기기다. 여러 대의 고화질 카메라와 부상당한 사람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열 센서가 탑재돼 있다.
브링크 드론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중앙 지휘소의 운영자, 현장 경찰 등에게 중요한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드론의 효용성이 입증되자 여러 도시에서 드론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경찰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드론을 만든 브링크는 어떤 기업일까.
브링크는 2017년 블레이크 레스닉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드론 제조기업이다. 설립 당시 레스닉 CEO의 나이는 불과 17세였다. 레스닉 CEO는 경찰이 진입하기에 위험한 곳에 투입돼 응급 구조대원의 눈과 귀가 되어 주는 드론을 개발하고자 했다.
순조롭게 드론을 개발하던 레스닉 CEO는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고 회고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샘 알트만 오픈AI CEO의 지인을 만나게 됐고, 결국 알트만 CEO에게 2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후 여러 벤처캐피털로부터 2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5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레스닉 CEO는 "샘 알트만의 투자로 회사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라고 밝힌 바 있다. 드론을 개발한 브링크는 라스베이거스 경찰청에 드론을 납품할 수 있게 됐고, 고객을 추가적으로 확보했다.
설립 8년 만에 투자자들에게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브링크는 최근 7500만 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새로운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로써 브링크의 누적 투자액은 1억 5720만 달러(약 2316억원)이 됐다. 브링크는 투자금을 드론 기술 고도화 및 드론 생산을 가속화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에 참여한 인덱스 벤처스의 파트너인 블라드 록테프는 "브링크에 대한 우리의 투자는 그들의 혁신적인 비전에 대한 깊은 믿음을 보여준다"라며 "브링크의 기술은 공공 안전 기관의 중대 사건 처리 방식을 새롭게 정의했다"라고 말했다.
레스닉 CEO는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응급 대응 드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생명을 구하는 기술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팀을 확장할 것"이라며 "미래가 더할 나위 없이 기대된다"라고 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