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되살아난 아가사 크리스티. (사진=BBC 마에스트로)
AI로 되살아난 아가사 크리스티. (사진=BBC 마에스트로)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영국 추리 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1890~1976)가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됐다. BBC 스튜디오와 아가사 크리스티 재단이 협력해 크리스티가 남긴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되살려낸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추리 소설가인 아가사 크리스티는 생애 동안 장편 66권, 단편집 20권을 발표했다. 크리스티의 대표작으로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나일강의 죽음', '쥐덫' 등이 있다. 50여 년 만에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AI 크리스티'는 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 

BBC 스튜디오와 아가사 크리스티 재단은 30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을 통해 AI로 되살아난 아가사 크리스티를 공개했다. 교육 스트리밍 서비스인 BBC 마에스트로는 "크리스티가 그녀의 글쓰기 비법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나일강의 죽음'과 같은 걸작들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소개한다"라고 밝혔다. 

추리소설 작가 지망생들은 '아가사 크리스티'에게 직접 글쓰기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크리스티의 목소리를 재구성해 제작된 강의 영상은 이야기의 구성과 반전, 서스펜스 기법에 이르기까지 소설 집필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AI 크리스티는 그녀의 저서와 인터뷰에서 직접 발췌한 작문 조언을 바탕으로 학습됐다. 아가사 크리스티 재단 측은 "크리스티의 편지, 인터뷰, 글에서 그녀가 직접 쓴 말들을 꼼꼼하게 조각조각 모았다"라며 "그녀의 통찰력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매우 감동적인 경험이었다"라고 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목소리와 외모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시각 효과 아티스트가 작업을 수행했다고 한다. 배우 비비안 킨의 연기로 더욱 자연스러운 크리스티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었다. 비비안 킨은 크리스티를 연기하기 위해 얼마 되지 않는 영상을 연구해 미묘한 표정을 포착해야 했다고 전했다. 

(사진=BBC 마에스트로)
(사진=BBC 마에스트로)
(사진=BBC 마에스트로)
(사진=BBC 마에스트로)

BBC 마에스트로에는 11개의 강의 영상과 78페이지 분량의 강의 노트, 12개의 연습 문제와 100페이지 분량의 워크북이 업로드됐다. 교육 자료는 아가사 크리스티 재단, 작가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크리스티의 증손자인 제임스 프리처드는 "그녀의 여러 작품에서 글쓰기에 대한 그녀의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추출해냈다"라며 "이 과정을 통해 여러분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언어로 걸작 미스터리를 창작하는 진정한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