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WS)
(사진=AWS)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사우디를 인공지능(AI) 글로벌 허브로 만들기 위해 오일머니를 풀고 있다. 자국에 거대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아랍어 특화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등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빈 살만 왕세자는 AI 기업 '휴메인'을 세워 수조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휴메인은 왕세자가 의장을 맡는다. 휴메인은 차세대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AI 클라우드, 고급 AI 모델·솔루션을 포함한 포괄적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아랍어 멀티모달 대형언어모델(LLM) 출시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선 고성능 GPU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휴메인은 최근 엔비디아와 계약을 맺고 블랙웰 칩 1만 8000개를 구매하기로 했다. 

(사진=AWS)
(사진=AWS)

공급되는 칩은 GB300 모델로, 사우디아라비아의 500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에 투입된다. 휴메인의 CEO 타렉 아민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은 AI와 첨단 디지털 인프라 분야를 선도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야망을 실현하는 데 있어 과감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휴메인과 손을 잡았다. 아마존은 13일 휴메인과 함께 사우디에 'AI 존(AI Zone)'을 구축하기 위해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AI 존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를 갖춘 전용 AWS AI 인프라 및 서버 등 다양한 서비스가 결합된다. 

AWS는 사우디에 고급 서버, 네트워크 인프라 역량,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하이퍼팟, 베드록, 생성형 AI 기반 개발 어시스턴트 '아마존 Q' 등이 포함된다. 

(사진=AWS)
(사진=AWS)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사우디 기업과 정부 기관들은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휴메인은 AWS 클라우드 사업부의 기술을 활용해 사우디 정부용 'AI 에이전트 장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번 협력은 지능형 시대의 토대를 마련하고, 혁신 모멘텀을 가속화하며, 인재를 육성하고, AI 시대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선택받는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웹 서비스 CEO 맷 가먼(Matt Garman)은 "이번 협력은 AWS의 첨단 AI 솔루션을 활용해 모든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촉진할 것이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을 지원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한편 향후 몇 년 동안 AI가 사우디 경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wC에 따르면 AI는 2030년까지 사우디 경제에 1300억 달러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중동 전체 AI 가치 추정치 3200억 달러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