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을 대신 작성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 영국 스타트업 그래놀라(Granola)가 최근 4300만 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2억 5000만 달러(약 3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래놀라는 2023년 구글 출신인 크리스토퍼 페드레갈 최고경영자(CEO)와 여러 기업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한 샘 스티븐슨이 함께 창업한 기업이다. 그래놀라는 회의록을 대신 작성하는 AI 도구를 개발했다.
줌, 구글 밋, 슬랙 등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회의를 하고 나면 AI가 회의록과 핵심 요점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AI 도구는 출시 이후 화상 회의가 잦은 기업 총수들이나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유사한 기술이 이미 시중에 다수 출시됐음에도, 그래놀라의 AI 도구 사용량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업무 관련 회의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용도로도 사용해도 유용하다는 후기가 SNS 상에서 화제가 되며 테크 업계에서 입소문을 탔다.
이에 그래놀라의 AI 도구는 매주 10%씩 사용자수가 늘었다고 한다. 구체적인 사용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과 인기에 힘입어 그래놀라는 냇 프리드먼 깃허브 CEO 등이 주도한 시리즈 B 펀딩 라운드에서 4300만 달러를 모금했다.
그래놀라의 누적 투자금은 6700만 달러에 달한다. 그래놀라는 기업에 더욱 유용한 기능을 출시하면서 사용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팀원과 대화 내용이나 메모를 공유할 수 있는 협업 기능을 출시했다.
기업 사용자는 영업 전화나 고객 피드백, 채용 등 다양한 협업 활용 사례에 맞춰 맞춤형 폴더를 만들 수 있다. AI에게 회의록이 저장된 폴더에 대한 질문을 하고, 손쉽게 핵심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유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최신 데이터는 구글 문서나 사내 채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매일 나누는 대화 속에 있다는 게 그래놀라 측의 판단이다. 모든 대화나 통화가 한 곳에 모이면 모든 질문에 출처를 인용해 즉시 답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드레갈 CEO는 "그래놀라가 다른 노트 작성 앱과 다른 점은 매우 개인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항상 사용자가 이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회의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회의 후에도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다"라고 설명했다.
투자에 참여한 라이트스피트의 마이크 미그나노는 그래놀라가 해당 시장에서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그나노는 "사용자와 팀에게 장기적인 맥락을 제공한다"라며 "그래놀라 AI 도구가 기업의 네트워크 효과를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