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픽게임즈)
(사진=에픽게임즈)

영화 ‘스타워즈’의 메인 빌런 다스베이더가 자신의 아들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한 “내가 너의 아버지다(I am your father)"이라는 대사는 영화팬들의 뇌리에 길이 남은 최고의 명대사로 꼽힌다. 

대사가 유명해진 건 다스베이더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배우 고 제임스 얼 존스의 묵직한 저음도 한몫을 했다. 50년 가까이 다스베이더의 목소리를 연기할 정도로 얼 존스는 대체 불가한 매력을 가진 배우로 평가받는다. 

고인이 된 제임스 얼 존스의 목소리를 이제 인공지능(AI)이 연기하게 돼 눈길을 끈다. 에픽게임즈는 최근 대표작인 '포트나이트' 주요 배틀 로얄 모드에 다스베이더 캐릭터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플레이어는 다스베이더를 영입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다스베이더와 음성 채팅도 할 수 있다. AI가 고 제임스 얼 존스의 목소리를 모방해 응답하는 방식이다. 존스의 가족들이 목소리 사용을 동의하며 이같은 기술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사진=루카스 필름)
(사진=루카스 필름)

앞서 얼 존스는 생전에 스타워즈 제작사 루카스 필름과 우크라이나의 AI 음성 기술 스타트업 ‘리스피처’와 계약을 맺는 데 동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리스피처는 스타워즈에 출연한 존스의 목소리와 AI 기술을 토대로 그의 음성을 구현하는 작업을 맡았다. 

에픽게임즈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2.0 플래시와 일레븐랩스의 AI 모델을 활용해 AI 다스베이더 음성을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 존스 유족들은 "제임스 얼 존스와 다스베이더의 목소리는 스타워즈 이야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들은 "항상 모든 세대의 팬들이 그 목소리를 계속 경험하길 원했다. 저희는 포트나이트와의 협업을 통해 오랜 다스베이더의 팬들과 새로운 세대의 팬들 모두가 이 상징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에픽게임즈는 고인의 음성으로 부적절한 대화를 하지 못하게 하는 안전 장치를 마련해 뒀다. AI 다스베이더는 현재 영어로만 대화할 수 있다. 한편 제임스 얼 존스는 지난 2024년 9월 향년 93세로 사망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