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I포스트 DB)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I포스트 DB)

세계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4년 만에 95%에서 50%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 여파로 엔비디아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젠슨 황 CEO는 아시아 최대 IT·컴퓨팅 전시회 ‘컴퓨텍스 2025’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은 실패했으며, 이러한 통제 정책이 중국보다 미국 기업에 더 큰 피해를 끼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젠슨 황 CEO는 "반도체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의 저사양 H20 칩마저 수출할 수 없게 됐고, 최대 5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엔비디아의 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H20 칩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 칩 중 하나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고사양칩 'H100'에 이어 저사양 'H20' 칩까지 중국에 수출할 수 없게 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이와 관련 젠슨 황 CEO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행된 반도체 제재로 엔비디아의 중국 AI 칩 시장 점유율이 95%에서 50%로 급격히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에서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세계 50% 이상의 연구진이 중국에 속해 있고, 실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화웨이 등 중국 경쟁사들이 경쟁력 있는 독자적인 AI 하드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그는 밝혔다. 젠슨 황 CEO는 "예컨대 중국 화웨이는 매우 강력한 기업이다. 틀림없이 미국 제품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수출 통제 조치로 55억 달러(약 7억 7000억원)에 달하는 분기 손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공개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