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스타그램에서 한 브이로거(브이로그+er)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첫 영상을 올린지 10일 만에 32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했다. 브이로거들은 주로 일상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기 때문에 웬만한 유명인이 아니면 단기간에 팔로워를 모으기 쉽지 않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상을 업로드 중인 크리에이터 '스톰트루퍼브이로그(stormtroopervlogs)'가 그 주인공이다. 이 크리에이터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대표 캐릭터 스톰트루퍼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주로 게시하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스톰트루퍼는 총을 들고 다니며 주인공에게 맞서는 캐릭터다. 일반 병력들과 상대할 때는 높은 명중률을 보이는 반면 주인공에게는 총 한 번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 이 때문에 스타워즈 팬들에게 '스톰트루퍼'는 귀여운 캐릭터로 기억되고 있다.
크리에이터는 스톰트루퍼의 '웃긴 모습'이 담긴 영상을 주로 게시한다. 그늘에 앉아 졸고 있거나, 갑자기 넘어지거나, 눈사람을 만들거나, 다스베이더에 뒷덜미를 잡히는 등의 원작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얼굴 없는 병사들이 AI 영상 기술 덕에 새로운 생명을 얻은 셈이다.
해당 크리에이터는 구글의 AI 영상 생성 모델인 '비오 3(Veo 3)'를 통해 영상을 생성했다고 한다. 비오 3는 구글 딥마인드가 2025년 5월 공개한 최첨단 AI 영상 생성 모델이다. 영화 같은 장면을 만들 수 있어, 모델 공개 당시 큰 관심을 받았던 모델이다.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어 누리꾼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만, 채널이 더 성장하고 수익이 더 커질 경우 저작권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스타워즈의 저작권을 보유한 디즈니는 최근 유니버설과 함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인 미드저니(Midjourney)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디즈니와 유니버설은 미드저니가 스타워즈, 심슨 가족 등 캐릭터를 훈련에 활용하고, 배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 비오 3 모델이 생성한 스타워즈 캐릭터 영상이 확산될 경우 디즈니 측이 구글 측을 상대로도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유니버설 측은 성명을 통해 ”창의성은 우리 사업의 초석이다"라며 "이 소송을 제기하는 이유는 저희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주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노고와 저희 콘텐츠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AI포스트(AIPOST) 마주영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