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Andy Jassy)가 17일(현지시간) "앞으로 몇 년 안에 인공지능(AI) 사용으로 회사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주장했다.
재시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더 많은 생성형 AI와 에이전트를 도입함에 따라 업무 방식도 변화할 것"이라며 "현재 수행되는 일부 업무를 처리하는 인력은 줄어들고, 다른 유형의 업무를 처리하는 인력은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재시 CEO는 "이러한 변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확히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지만, 향후 몇 년 안에 AI를 전사적으로 광범위하게 활용함으로써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전체 직원 수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AI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학습하고, 워크숍에 참석하고, 교육을 받고, 가능한 한 AI를 활용하고 실험해보라"라며 "고객을 위해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혁신하는 방법과 더 많은 성과를 내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재시 CEO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AI에 정통하며, 내부적으로 AI 역량을 구축하고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회사를 재창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시 CEO의 주장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며 제기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영국의 최대 이동통신 기업 BT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앨리슨 커크비는 AI의 발전으로 인해 인력 감축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리슨 커크비 CEO는 "2030년까지 인력을 감원하는 계획은 AI의 잠재력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AI 발전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인력 감축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가 5년 내 초급 사무직의 절반을 없애고, 미국 내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인공지능(AI)의 '대부'이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Geoffrey Hinton)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면 기본 소득을 받더라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목적 의식과 기여한다는 느낌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일자리 감소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 3월 말 기준 156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대부분 창고에서 상품을 포장하고 배송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 가운데 약 35만 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마케팅 등 분야에서 관리직에 종사하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