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코딩 도구들의 성능이 날로 발전하면서 AI 개발자 역량 평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코딩 능력을 검증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스템 설계', '협업' 등과 같은 '소프트 스킬'에 주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올해 초 발표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시장의 변화와 생성형 AI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개발자 채용 과정에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단순한 코딩 능력을 검증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스킬들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에는 코딩 테스트 점수로 개발자의 역량을 평가했다면, 이제는 AI의 원리 이해, 문제 해결 능력 등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SPRi는 분석했다. 실제 개발자 채용 과정에서 생성형 AI 활용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코딩 시험에 AI 사용을 허가하는 기업도 생기고 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코딩 AI 에이전트를 개발한 애니스피어는 AI 엔지니어를 채용할 때 이른바 'AI 커닝'을 허용하고 있을까. 참고로 그간 IT 업계에서 코딩 테스트를 볼 때 AI를 활용하는 것을 두고 일종의 ‘커닝’ 행위로 간주해 왔다.
마이클 트루엘(Michael Truell) 애니스피어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애니스피어는 기술 면접에서 자동 완성을 제외하고, AI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테스트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트루엘 CEO는 와이콤비네이터 방송에 출연해 "AI 없이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여전히 기술과 지능, 그리고 팀의 프로그래머로서 항상 갖추고 있기를 바라는 자질을 시간 안에 테스트하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간 AI 도구 경험이 전혀 없는 환상적인 프로그래머들을 많이 채용하기도 했다. 도구가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싶지 않다. 직무 교육을 통해 AI 도구를 사용하도록 가르치는 것을 훨씬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트루엘 CEO는 "애니스피어는 초기 채용을 매우 천천히 진행했다. 공동 창업자들이 모두 기술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처음으로 채용했던 사람들은 환상적이고, 회사에 핵심 인물이 됐다. 회사에 처음 들어오는 10명을 제대로 뽑으면 미래에 가속도가 붙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애니스피어는 지난 2022년 마이클 트루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 수알레 아시프, 아르비드 루네마크, 아만 상거 등이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MIT에서 만난 공동 창업자들은 학교를 다니며 창업을 구상했다.
이들은 졸업하자마자 애니스피어를 설립했고, 2년 만에 940억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모금했다. 애니스피어가 개발한 AI 코딩 도우미 '커서'는 독립 개발자, 소규모 기업, 대기업 등 모든 기업이 선호하는 제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