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메타가 애플의 인공지능(AI) 사업 핵심 임원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AI 경쟁에서 고전 중인 애플의 AI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을 총괄해온 수석 엔지니어 루오밍 팡(Ruoming Pang)이 메타로 이직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루오밍 팡은 지난 2006년부터 15년간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2021년 애플로 합류한 그는 약 100명 규모의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AFM)‘ 팀을 이끌어왔다. 루오밍 팡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포함한 애플의 다양한 AI 기능 개발을 담당했다. 

루오밍 팡을 비롯한 연구진이 개발한 애플의 AI 모델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픈AI, 앤트로픽, 메타가 제공하는 AI 모델보다 성능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애플이 음성비서 시리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타사 AI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진 바 있다. 

메타에 합류한 루오밍 팡. (사진=링크드인) 
메타에 합류한 루오밍 팡. (사진=링크드인)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타사의 AI 모델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AFM팀의 사기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부 상황이 루오밍 팡의 퇴사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루오밍 팡은 메타가 최근 설립한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MSL)’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메타는 루오밍 팡을 영입하기 위해 연간 수천만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루오밍 팡의 이직을 놓고 "애플이 AI 개발을 시작한 이후 가장 손실이 큰 AI 인재 이탈"이라며 "인재 확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사진=메타)
(사진=메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오픈AI, 앤트로픽 등 주요 빅테크에서 핵심 AI 인재를 고액 연봉으로 영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달 오픈AI의 취리히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루카스 베이어, 알렉산더 콜레스니코프, 샤오화 자이 등 취리히 오피스 설립 멤버 3명을 영입했다. 

3명의 연구원 모두 AI 전담조직인 슈퍼인텔리전스 팀에 합류했다. 오픈AI 핵심 연구원인 트라피트 반살(Trapit Bansal)도 메타의 AI 초지능 부문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살 연구원은 오픈AI의 첫 번째 AI 추론 모델인 'o1' 핵심 기여자로 등재돼 있다. 이처럼 메타는 최근 AI 인재 영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메타는 일리야 수츠케버, 존 슐만까지 영입하려고 했지만, 결국 성사시키지 못했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