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필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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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훌륭한 '몸'뿐만 아니라 훌륭한 '두뇌'도 필요하다. 로봇 회사인 필드 AI(Field AI)가 바로 이러한 로봇을 만들고자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필드 AI(Field AI)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의료, 접객, 농업, 제조업, 건설, 심지어 가정에서까지 로봇은 우리의 생활과 업무 방식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 테벨, 앱트로닉과 더불어 빌 게이츠를 홀린 필드 AI는 어떤 기업일까. 필드 AI는 알리 아가(Ali Agha)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알리 아가 CEO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다중 에이전트 AI에 대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사진=필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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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퀄컴 리서치 엔지니어를 거쳐 2016년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에 입사했다. 알리 아가 CEO는 나사 JPL에서 화성 헬리콥터 개발에 참여했으며, 까다로운 환경 탐색이 가능한 자율 다중 로봇 시스템 개발에 기여했다. 그는 로봇이 물리적 세계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AI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2023년 필드 AI를 설립했다. 

그는 구글, 구글 딥마인드, 웨이모,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 등에서 로봇 자율주행 및 물리적 AI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알리 아가 CEO는 베테랑 엔지니어들과 연구개발에 매진했고, 그 결과 로봇을 위한 최초의 위험 인식 모델인 필드 파운데이션 모델(FFM)을 개발하게 됐다. 

FFM은 체현에 구애받지 않는 자율 두뇌 시스템으로, GPS나 사전 정의된 지도, 사전 프로그래밍된 경로 없이도 로봇이 매우 역동적인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필드 AI 연구진은 4족 보행 로봇부터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다양한 플랫폼에 FFM을 접목해 검증했다. 

(사진=필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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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 유럽, 미국 등 고도로 복잡한 환경에서 다양한 유형의 로봇이 활용되고 있으며, 건설, 에너지, 제조, 도시 운송, 검사 등 분야의 세계 유수 기업들이 필드 AI를 활용 중이다. 실시간으로 자율적으로 작동하며, 엣지에 있는 모델이 직접 의사 결정을 내리고 실제 고객 워크플로에 완벽하게 통합된다는 게 큰 장점이다.

비정형화된 환경에서 복잡한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사족보행 로봇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도 접목돼 핵심 인텔리전스로 사용할 수 있어 업계에선 FFM을 '로봇 두뇌'라고 평가하고 있다.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도 필드 AI에 주목하고 있다. 

필드 AI는 20일 4억 500만 달러(약 5659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엔비디아의 벤처 투자 부문인 엔벤처스, 인텔 캐피털, 코슬라 벤처스 등 유명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사진=필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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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AI는 새롭게 유치한 투자금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고, 이동 및 조작 분야에서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지원하며, 연말까지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코슬라 벤처스의 설립자 비노드 코슬라는 "자율 솔루션을 대규모로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지만, 필드 AI팀의 심층적인 전문성과 체현 지능에 대한 독창적인 접근 방식은 실용적인 진전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알리 아가 CEO는 "필드 AI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다. 방대한 언어 및 비전 모델을 로봇공학에 억지로 끼워 넣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각과 한계를 나중에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위험을 인지하는 아키텍처를 설계했다"라며 "FFM을 통해 로봇 운영이 원활하게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기존 솔루션의 제약을 뛰어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