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예 정보부대 출신 전문가들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데이라이트(Daylight)'가 최근 3300만 달러(약 475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설립 1년 만이다. 크래프트 벤처스가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베인캐피털 벤처스, 메이플 VC 등 유명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데이라이트는 하가이 샤피라 최고경영자(CEO)와 엘다드 루디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24년 11월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샤피라 CEO와 루디치 CTO 모두 이스라엘 군사정보국 산하의 최정예 정보부대인 8200부대 출신이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8200부대 출신들은 제대 후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민간 산업에 뛰어들며 사이버보안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사이버아크, 위즈 등 기업의 창업자들도 모두 이곳 출신이다. 샤피라와 루디치는 전통적인 관리형 탐지·대응(MDR) 보안 서비스를 보완하기 위해 데이라이트를 설립했다.
사이버 위협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어, 조직들은 더 빠른 탐지 및 대응 방법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사내 보안팀을 대규모로 구축할 자원이 부족한 기업들이 대다수다. 더불어 전 세계 보안 리더들 사이에서 기존 MDR로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MDR은 기존 보안관제 시스템보다 더 능동적으로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지만, 수동 프로세스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오탐지로 판명되는 경고를 많이 생성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샤피라와 루디치는 AI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최종 판단을 여전히 사람에게 부여해 한계를 해소하는 기술을 설계했다.
데이라이트는 최첨단 AI 코어를 기반으로 '관리형 에이전트 보안 서비스(MASS)'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했다. MASS는 박사급 인간 분석가를 통해 학습됐다. 경보가 아닌 해결책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신원 위협 대응부터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호에 이르기까지 추가적인 관리형 보안 서비스를 지원한다.
AI와 인간 분석가는 엔드포인트, 클라우드, 네트워크 전반에서 다른 분석가가 놓치는 위협을 파악할 수 있다. 데이라이트는 "실시간 감지부터 전체 사고 해결까지 담당한다"라며 "AI와 인간의 전문 지식을 융합해 빈틈이나 지연 없이 사고를 추적하고 대응하며 규정을 준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데이라이트는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회사 내부 보안팀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라이트는 제품 출시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양한 고객들을 보유하게 됐다. 베인캐피털 벤처스의 엔리케 살렘 파트너는 "에이전트 기반 AI 서비스는 조직에 필요한 명확성과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라며 "이는 단순한 혁신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투자를 주도한 크래프트 벤처스의 케빈 가부라 대표는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있는 지금이 사이버 보안 사업에 뛰어들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가부라 대표는 "AI는 사이버 보안에 정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라고 덧붙였다.
샤피라 CEO는 "여러 고객들의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투자 라운드가 수월하게 진행됐다"라며 "관리형 에이전트 보안 서비스는 우리가 향하는 곳이다. MDR을 넘어 더 심층적인 자동화, 중요한 부분의 인적 검증, 더 넓은 글로벌 적용 등을 계획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