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휴메인, 매각 대상자 찾고 있다"
기업 휴메인, 매각 비용 최대 10억 달러 요구
샘 알트만, LG, 볼보 등에 투자 받았지만…
리뷰어들 "스마트폰 대안 안 돼, 문제 많아"

(사진=휴메인)
(사진=휴메인)

레이저 프로젝터로 손바닥을 화면으로 쓸 수 있어 화제가 됐던 웨어러블 기기 인공지능(AI) 핀. 출시 당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과 달리, AI 핀을 사용해 본 리뷰어들 사이에서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꺼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해당 제품을 만든 인공지능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이 매각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2018년 애플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휴메인이 매각처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메인은 7억 5000만달러(약 1조 250억원)에서 10억 달러(약 1조 3600억원) 규모의 매각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휴메인은 임란 초드리(Imran Chaudhri) 애플 전 엔지니어가 아이폰에 대적할 새로운 AI 기반 장치를 개발하겠다며 설립한 회사다. 

(사진=휴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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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LG, 마이크로소프트, 볼보,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창업자 샘 알트만도 투자할 만큼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회사의 가치는 8억5000만달러(약 1조 1600억원)로 평가됐고, 실제 2억 3000만달러(약 3140억원)를 모금했다. 

세계적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자 휴메인이 개발한 AI 핀은 출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699달러(약 95만원)의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기술 시연 영상 하나에 세계 IT 업계가 관심을 가질 정도였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제품을 먼저 사용해 본 리뷰어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사진=휴메인)
(사진=휴메인)

제품 출시 전까지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기대를 모았으나, 리뷰어들은 막상 사용해보니 AI 핀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리뷰어들이 꼽은 가장 큰 결점으로는 '스마트폰의 대안'을 추구하지만, 스마트폰과 다를 것이 없고 오히려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어떤 것도 하기 어렵고, 배터리 수명과 기기 과열, 응답시간 등 측면에서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혹평을 리뷰어들은 내놓았다. 이번 매각설이 흘러나오는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아이디어는 참신했으나 실 사용자들로부터 혹평이 이어지고 기술적 한계에 도달하자 판매량을 늘리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