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취임 연설서 "AI 산업화·AI 혁신 가속화"

차이잉원 전 총통(왼쪽에서 첫 번째)와 라이칭더 신임 총통(왼쪽에서 세 번째). (사진=Tsai Ing-wen X)
차이잉원 전 총통(왼쪽에서 첫 번째)와 라이칭더 신임 총통(왼쪽에서 세 번째). (사진=Tsai Ing-wen X)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賴淸德)이 20일 취임 연설에서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기초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라이칭더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글로벌 AI화 도전에 직면해 우리는 반도체 칩 '실리콘 섬'의 기초 위에서 대만이 'AI 섬'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AI 산업화와 AI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 산업을 AI화하고, AI 컴퓨팅 능력을 활용해 국가, 군대, 인적 역량, 경제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라이칭더 총통은 취임 연설에서 TSMC를 보유한 지정학적 이점을 몇 차례나 강조했다. 실제 대만의 영토는 중국과 비교하면 0.4%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보유하고 있어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국가로 평가받는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반도체 칩의 약 90%가 대만에서 제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라이칭더 총통이 TSMC를 강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라이칭더 총통은 "대만은 글로벌 민주국가를 위한 공급망의 핵심이자 세계 경제 발전의 열쇠”라며 "대만은 AI 혁명의 중심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라이칭더 총통은 해외로 나간 기업들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세계 첨단 산업을 주도하는 AMD, 엔비디아의 리더는 대만계 미국인이다. 라이칭더 총통이 반도체에 이어 인공지능 육성을 강조하며, 세계 반도체, AI 업계의 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