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 10곳 중 4곳은 앞으로도 AI를 도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니케이 리서치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일본 기업의 약 4분의 1이 사업에 AI를 도입했지만, 상당수는 기술 혁신을 받아들일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니케이 리서치가 7월 3일부터 12일까지 5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익명을 조건으로 약 250개 기업이 응답한 내용을 반영했다. 응답자의 약 24%는 이미 사업에 AI를 도입했다고 답했고, 35%는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나머지 41%는 계획 자체가 없다고 응답했다.
AI 도입 목표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 응답자들은 인력 부족 대처(6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53%는 노동비 절감을, 36%는 연구 개발 가속화를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일본 기업들의 40% 가량이 AI 도입을 계획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일본 운송 회사의 한 관리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고용불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AI 도입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관계자들은 ▲기술적 전문성 부족 ▲비용 부담 ▲신뢰성에 대한 우려 등이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 기업들의 생성형 AI 도입률은 다른 국가들보다 현저히 낮다. 노무라종합연구소 자회사인 NRI 시큐어 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8∼9월 일본과 미국, 호주 기업 2천783곳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도입 현황과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다고 응답한 미국 기업은 73.5%, 호주 기업은 66.2%, 일본 기업은 18.0%로 나타났다.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데 검토해야 할 과제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결과가 불안정하다'를 택한 일본 기업이 37.7%로 가장 많았다.
한편 일본 정부는 생성형 AI 기술 개발을 장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총무성 산하 국립연구개발법인인 정보통신연구기구(NICT)는 일본어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 중이고, 통신업체 NTT와 손 마사요시(Masayoshi Son·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 등도 독자적으로 생성형 AI를 개발 중이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