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진단 보조 솔루션 '엑스칼리버(X Caliber)'로 펫테크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펫테크란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에 첨단기술을 결합한 것을 의미한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엑스칼리버는 지난 2022년 9월 상용화된 AI 솔루션이다.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AI로 분석해 수의사의 질병 진단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 흉부 등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이를 분석해 수의사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엑스칼리버의 진단 범위를 기존 개에서 고양이까지 확대했다. 진단 범위도 지속 확대돼, 현재 47종의 질환을 커버한다. 정확성, 편의성 측면에서 수의사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한다. 올해 기준 국내 동물병원 700여 개 동물병원에 도입됐다.
출시 2년여 만에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다진 셈이다. SK텔레콤은 해외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호주와 북미에 이어 동남아 소재 동물병원에도 엑스칼리버를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 합격점을 받은 엑스칼리버의 현지 반응은 어떨까.
엑스칼리버를 도입한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프리미엄 동물병원 체인인 ‘메디벳 동물병원’의 대표 오엔 크리스타냐(Kristanya Oen)는 SK텔레콤 뉴스룸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응급 상황에서 AI의 빠른 진단이 큰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엑스칼리버를 사용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오엔 크리스타냐 대표는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영상 전문 교육을 받기 쉽지 않다. 영상 전문 교육을 위해서는 해외 대학에서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엑스칼리버’를 통해 엑스레이 및 수의 영상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입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엑스칼리버를 통해 응급 상황이나 대기 환자가 많을 때에도 판독 의뢰 대비 이른 시간 내에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엑스칼리버가 아직 경험이 적은 주니어 레벨의 수의사들의 교육 수단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엔 크리스타냐 대표는 "AI 기능을 사용하는 능력이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결국 얼마나 AI를 잘 활용하는지가 수의사의 업무 효율, 진료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동남아시아에서 엑스칼리버의 첨단 AI 진단 솔루션 도입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현지 수의사 대상 AI 활용 교육 등을 추진해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부족한 동남아시아 반려동물 진단 서비스를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