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스핀오프(분사) 스타트업인 카디아테크(CardiaTec)가 최근 650만 달러(약 87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심혈관 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에 매진하는 기업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은 1980년대 이래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망 원인으로, 매년 179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질환으로 사망한다. 전 세계 총 사망자의 13%가 심혈관 질환을 앓았다. 신약 개발이 절실한 가운데 심혈관계 질환은 제약업계의 관심이 적은 게 현실이다.
성공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심장은 검사나 연구가 제한돼 있어 성과를 내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카디아테크는 인류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심혈관 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 물질을 찾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카디아테크는 케임브리지 출신 라파엘 페랄타 최고경영자(CEO)와 텔마 자블로키 최고운영책임자(COO), 한남식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21년 설립했다. 인하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한남식 CTO는 맨체스터대에서 석사와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현재 케임브리지대 밀너의약연구소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해당 연구센터는 인공지능 등 컴퓨터 기술로 대규모 의약 데이터를 분석해 신약 물질을 찾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한남식 CTO를 비롯 공동 창업자들은 대륙별 환자들의 특성을 파악해 질환의 원인을 찾고 신약을 발굴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카디아테크는 미국과 영국에 있는 대형 병원 70여 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장기 이식에 실패한 심장을 전달받아 세포와 조직을 채취, 검사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일종의 데이터셋을 구축하는 셈이다.
건강한 조직과 심장마비가 발생한 동맥 조직을 비교하는 등 질병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도 카디아테크를 주목하고 있다.
페랄타 CEO는 "우리는 실제 인간 조직에 접근해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라며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망 원인이다. 광범위한 생물학적 지도를 탐색하고 디코딩해 심혈관 환자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