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1일 퇴임하고,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취임 3년 9개월 반 만이다.
인텔은 2일(현지시간) 겔싱어 CEO가 1일부로 인텔의 보직과 이사회에서 물러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사회가 새로운 CEO를 임명하기 전까지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수석 부사장 겸 총괄이 임시 공동 CEO직을 수행한다.
이사회에서 가장 오래 활동한 프랭크 이어리 의장이 당분간 임시 회장직을 맡게 됐다. 이사회는 겔싱어 CEO의 정식 후임자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리 의장은 "이사회를 대신해 기술 리더십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겔싱어 CEO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라며 "리더로서 겔싱어 CEO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 투자해 프로세스 제조를 시작하고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줬고, 회사 전체에서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라고 평가했다.
겔싱어 CEO는 "인텔을 이끄는 것은 제 평생의 영광이었다"라며 "인텔을 현재 시장 역학에 맞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도전적인 한 해였다. 인텔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일한 전 세계의 많은 동료들에게 영원히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겔싱어는 지난 1979년 인텔 입사했으며, 이후 인텔의 첫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돼 수석 부사장 겸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그룹의 총괄을 역임했다. 2009년 인텔을 떠난 그는 EMC를 거쳐 2012년부터 2021년 초까지 VM웨어 CEO로 재직했다.
이후 겔싱어 CEO는 2021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당시 겔싱어 CEO는 "인텔의 최고의 날은 우리 앞에 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인공지능(AI)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실적이 날로 상황이 악화됐다.
겔싱어 CEO의 사임은 인텔의 분위기 쇄신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AMD, TSMC 등에 맞서 인텔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