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사진=러시아 정부)
푸틴 대통령. (사진=러시아 정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각) 브라질·중국·인도·남아프리카 등 브릭스(BRICS) 회원국을 비롯, 여타 국가들과 함께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AI 분야에서 미국과 패권 싸움을 벌이겠다고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1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스베르방크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새로운 'AI 동맹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AI 동맹 네트워크에는 브릭스 국가를 포함, 여타 국가들도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르비아와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들도 동맹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첨단 인공지능을 위한 세계적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과학자들은 이미 최첨단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전 세계 연구자들이 이 협력에 동참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가 마이크로칩과 같은 핵심 기술에 접근하는 것이 제한되고 있다. 

(사진=xi jinping SNS)
(사진=xi jinping SNS)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경제 성장의 핵심 부문으로 AI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재로 러시아는 AI 개발에 필요한 GPU(그래픽처리장치)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러시아-브릭스 동맹으로 AI 경쟁의 역학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영국 토터스 미디어가 발표한 '2024 글로벌 AI 지수'에서 러시아는 83개국 중 3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스탠포드대의 AI 지수 보고서에서도 러시아는 36개국 중 29위에 그쳤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