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윔블던 테니스대회, 프랑스오픈, 미국 US오픈과 더불어 세계 4대 테니스 대회로 꼽히는 호주오픈이 현재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다. 호주오픈 측이 이번 대회 경기를 중계하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시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호주오픈 테니스 경기는 라이선스와 방송 중계권 문제로 모든 토너먼트 경기를 생중계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호주오픈 측은 묘책을 떠올렸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의 경기를 닌텐도 위(Wii) 컨셉으로 변환해 실시간으로 송출하기로 한 것이다.
멜버른 파크 테니스장에는 센서가 설치돼 있어, 실제 경기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다. AI가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아바타를 생성해 시스템으로 전송한다.
단, 실제 경기와 출력 사이에는 2분이라는 지연 시간이 존재한다. 센서와 디지털 영상에는 실제 테니스 경기 장면뿐만 아니라 라이브 해설, 군중의 소음과 반응, 심판의 판정, 선수의 동작까지 생생하게 담긴다.
호주 테니스 단체는 지난해 이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올해는 훨씬 더 안정적인 영상을 송출하고 있어, AI 활용 경기 영상을 시청하는 시청자가 약 4배나 늘었다고 한다.
테니스 경기에 AI 기술을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윔블던은 IBM의 왓슨을 사용해 경기의 해설과 자막을 제공한 바 있다. AI는 테니스에 대한 데이터로 특별히 훈련됐고, 대량의 선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전해졌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