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사진=Oscars Youtube)
브래드 피트. (사진=Oscars Youtube)

미국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속아 83만 유로(약 12억원)를 날린 한 프랑스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해외령 레위니옹에 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앤(가명·53)은 TF1 채널의 '세븐 투 에이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브래드 피트와 연인 관계라고 믿어, 남편과 이혼하고 83만 유로에 달하는 거금을 날렸다고 털어놓았다. 

앤은 지난해 브래드 피트 어머니 이름인 '제인 에타 피트'라는 가짜 계정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이튿날 브래드 피트라고 소개하는 계정에서 "어머니가 당신에 대해 이야기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 메시지는 브래드 피트를 모방해 생성한 인공지능(AI) 모델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앤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고, 1년 반 동안 가짜 브래드 피트에게 사랑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 앤은 "저는 그 남자를 좋아했다. 그는 여성과 대화하는 법을 알고 있었고 매우 잘 구성돼 있었다. 이런 글을 쓰는 남자는 정말 드물다"라고 고백했다. 

사기꾼이 앤을 속이기 위해 보낸 AI 브래드 피트 이미지. (사진=X)
사기꾼이 앤을 속이기 위해 보낸 AI 브래드 피트 이미지. (사진=X)

이후 앤은 자신보다 19살 많은 백만장자 남편과 이혼했으며 위자료로 77만 5000유로(약 11억 5000만원)를 받았다는 사실을 가짜 브래드 피트에게 알렸다. 이에 가짜 브래드 피트는 세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신장암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앤에게 돈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브래드 피트의 전처인 배우 앤젤리나 졸리와의 이혼 소송 때문에 은행 계좌가 동결됐다고 했다. 앤을 속이기 위해 사기꾼은 AI로 생성한 가짜 브래드 피트 사진을 보냈다고 알려졌다. 그가 보내오는 가짜 브래드 피트 사진과 여권 사본도 앤은 그대로 믿었다고 전했다. 

수개월에 걸쳐 가짜 브래드 피트는 앤에게 83만 유로(약 12억원)를 뜯어냈다. 그러나 브래드 피트가 27살 연하 보석상인 '이네스 데 라몬'과 연애 중이라는 뉴스를 보고 나서야 앤은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충격으로 앤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우울증을 앓았다.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방송에서 고백한 앤을 향해 수많은 조롱과 비난이 쏟아졌다. TF1 측은 앤을 보호하기 위해 플랫폼에서 인터뷰 방송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