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한 '텐궁 울트라'. (사진=X)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한 '텐궁 울트라'. (사진=X)

중국에서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이 열렸다. 이 대회에서 2시간 40분 42초 만에 하프코스(21.0975㎞)를 완주한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의 '텐궁 울트라' 로봇이 우승을 차지했다.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E-Town)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19일 베이징시 이좡(亦庄) 경제기술개발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가 개최됐다. 인간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함께 참여한 이번 마라톤 대회에는 21개의 로봇팀이 출전했다. 

로봇들은 원보(文博)대교, 퉁밍후(通明湖)공원 등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달렸다. 인간과 같은 경로로 달렸지만, 별도로 마련된 트랙에서 뛰었다. 이번 대회에선 로봇의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이 허용됐다. 

마라톤 대회는 당초 지난 13일에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베이징에 강풍이 불며 대회는 연기됐다. 이에 대회 참가 로봇팀들은 배터리, 보행 동작 등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사진=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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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로봇들이 많았다. 출발하자마자 방향을 잃고 넘어지거나, 난간과 충돌하며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되는 로봇들도 나왔다. 대회에 참가한 21개의 로봇팀 가운데 6개 팀만이 완주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가 개발한 '텐궁 울트라(Tiangong Ultra)'가 우승을 차지했다. 텐궁 울트라는 신장 180cm, 몸무게 55kg로 제작됐다. 텐궁 울트라는 2시간 40분 42초의 기록을 세웠다. 

참고로 인간 참가자들의 경우 에티오피아 남녀 선수가 각각 1시간 2분 36초와 1시간 11분 7초에 완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텐궁 울트라를 개발한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는 국영기업이 절반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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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로봇 부문과 중국의 선도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비테크(UBTech)가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한편 이번 마라톤 대회는 중국이 피지컬 AI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지정해 적극 육성 중이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로봇을 도입한 중국 내 고객은 2023년 27만 6288대의 로봇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 세계 총 로봇의 51%에 해당한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