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중국공과대학교)
(사진=남중국공과대학교)

중국 연구진이 수륙양용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해 화제다. 육지를 달리던 로봇개가 네 다리를 이용해 땅 위에선 걷고 바다에서는 헤엄을 칠 수 있게 됐다. 

남중국공과대학교의 윈취안 리(Yunquan Li) 교수와 예첸(Ye Che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영국 물리학 협회의 과학저널을 통해 수륙양용 로봇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로봇은 육지와 물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으며, 곤충의 신체 형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됐다. 

이 로봇은 길이 30cm, 너비 10cm 크기로 제작됐다. 무게는 2.25kg이다. 이 로봇은 단순히 방수 기능을 갖춘 네 발로 바다 속을 걷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헤엄을 칠 수 있는 로봇개를 구현하기 위해 연구진은 무게 중심과 부력 중심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사진=남중국공과대학교)
(사진=남중국공과대학교)

이를 위해 여러 수영 방식을 접목해 실험했다. 연구진은 속도와 추진력을 위한 두 가지의 패들 방식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패들링 방식을 개발했다. 광범위한 실험을 통해 로봇개는 실제 개의 유영 동작과 유사한 패들링 동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로봇개는 앞다리와 뒷다리를 번갈아 가며 움직이는 방식으로 헤엄을 친다. 연구진은 기존 로봇개와 달리 헤엄에 최적화된 형태로 다리 모양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물 속과 물 밖을 모두 다닐 수 있지만, 일반적인 로봇개보다 속도가 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남중국공과대학교)
(그래픽=남중국공과대학교)

연구 책임자인 윈취안 리 교수는 "이 혁신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로봇을 설계하는 데 있어 큰 진전을 의미한다"라며 "로봇개가 물과 육지에서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실제 개들의 자연스러운 패들링 걸음걸이를 모방한 생체모방 궤적 계획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느린 수영 속도와 비현실적인 걸음걸이 계획과 같은 기존의 한계점을 해결해 로봇개가 물 속에서 훨씬 더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수륙양용 로봇개는 육지와 바다를 넘나들면서 여러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잠수부와 함께 헤엄치며 도구를 옮기거나 조명을 비추는 등의 도움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