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사진=미드저니)
(사진=미드저니)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한국)와 애플(미국), 샤오미·화웨이(중국) 등 기업들의 '스마트폰 삼국지' 구도가 이어져 왔다. 지난해 오픈AI의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대두된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성형 AI가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기 때문이다. 훗날 2024년을 되돌아본다면 아마 'AI폰 전쟁'이 시작된 해로 기억될 만큼,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들고 다니는 AI'로 변화한다

이달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폰16에도 AI 기능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된다. 이미 구글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픽셀8 시리즈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대를 선언했다. 사진·메시지·음성 인식 등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에 생성 AI 기술이 적용됐다.

올해부터 출시될 주요 제조사의 스마트폰에는 AI 전용 칩이 탑재된다. 거대언어모델(LLM)도 클라우드 접속 없이 스마트폰에서 바로 구현된다. 혁신 경쟁이 주춤해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생기는 것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기기의 성패는 대부분 ‘스마트폰의 두뇌’격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서 결판이 났다. 하지만 이제는 AI 기능을 실제 스마트폰 위의 서비스로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한마디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게 된 셈이다. 제품의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은 AI 서비스를 실제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천지차이다. 업계에선 지난 15년간 굳어진 3자 구도, 즉 ‘점유율의 삼성, 매출의 애플, 가성비의 중국(화웨이·샤오미 등)’ 구도가 AI폰을 계기로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AI폰의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중요해지면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새 판에 뛰어들었다. 

삼성 첫 AI폰 '갤S24' 기대감 고조…구글·MS 영향력 확대 예상

구글은 자사의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나이'를 챗봇 바드 등 자사의 AI 생태계에 접목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과 안드로이드OS, 기기까지 손에 쥔 유일한 기업인 만큼, 스마트폰 시장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와 손잡은 MS는 챗봇 코파일럿과 클라우드 기술력을 내세워 모바일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지분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오전 3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모바일 인공지능의 새로운 시대 개막(Opening a New Era of Mobile AI)’이라는 주제로, 신제품의 인공지능 관련 기능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가우스(Gauss)'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사진=달리 3)
(사진=달리 3)

'갤럭시 AI'를 앞세운 삼성전자가 AI폰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연말에 애플의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시장에 또 다른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더불어 웨어러블 기기도 주목해야 한다. 웨어러블 기기에도 생성형 AI가 접목되고 있다. 텍스트 및 오디오, 그림, 차트, 사물, 손 동작까지 이해하는 이른바 멀티모달(Multimodal AI)이 급부상하면서 AI와 웨어러블 기기 간 융합을 향한 관련 업계의 행보는 더욱 빨라지는 양상이다.

AI 폰은 일반 스마트폰과 어떻게 다를까

개인 비서가 생긴다고 볼 수 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에이닷'의 기능을 살펴보자. 통화 녹음을 비롯 요약, 수면 관리, 뮤직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통화 요약 기능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오랜 시간 통화를 하더라도 내용을 요약해주기 때문에 '개인 비서'를 둔 것과 다름 없다. 

SK텔레콤 '에이닷'의 통역 기능은 삼성전자와 구글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AI 서비스와 정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앞서 언급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향후 신작들에 생성형 AI 모델 ‘가우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기기 자체에 AI 기능(디바이스 AI)을 탑재하기 때문에 통신사들의 서비스보다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달리 3)
(사진=달리 3)

기술의 차별화가 중요해졌다. 통신사들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가우스를 기반으로 AI 라이브 통화 통역은 물론이고 문서 작성까지 도울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도 자사 스마트폰 ‘픽셀8’에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를 탑재하기로 했다. 구글의 생성형 AI ‘바드’와 AI 비서 기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결합한 기능이다.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는 음성뿐 아니라 이미지와 문서로 대화하며 사용자의 휴대전화와 G메일 등 다양한 앱을 연계해 준다. 쇼핑 목록 작성, 메일 요약 정리, 스케줄 관리 등 간단한 업무부터 복잡한 사무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다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날로 구글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서비스가 출시될 시 많은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 '가격 책정' 중요, 소비자는 구매 전 AI 기능 꼼꼼히 따져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애플 등 세계 스마트폰 기업들이 AI 도입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AI폰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AI 성능을 크게 높이되 가격은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사진=미드저니)
(사진=미드저니)

스마트폰은 인류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어느 기업의 제품을 선택하느냐를 놓고 고민이 될 것이다. 다양한 생성형 AI 기술을 탑재하며 제품의 가격까지 대폭 높인다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AI폰이 홍수처럼 쏟아질텐데 소비자들도 자신이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매스미디어 활동 이력

현) AI 전문언론 'AI포스트' 고정 칼럼진 [송태민의 IT온에어]

현) KBS 2TV 해 볼만한 아침 [미래먹거리연구소]

현) KBS 1라디오 오늘아침1라디오 [또 다른세상 IT]

현) TBN 김경식의 으라차차 [미래모빌리티의 모든 것]

전) KBS 1라디오 최승돈의 시사본부 [IT 따라잡기]

전) KBS 2TV 차정인기자의 T-Time 등 다수 코너지기

 

주요 이력

▲ 現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 現 열린인공지능 출판사 대표

▲ 現 한국예술원 특임교수

▲ 前 SK디스커버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前 LG유플러스 IoT 신사업발굴 책임

▲ 前 어비팩토리 대표

▲ 前 SK플래닛 UX designer

▲ 前 현대 엠엔소프트 TDX 디자이너

▲ 前 SK커뮤니케이션즈 신사업팀 

 

주요 저서

▲ 인간이 지워진다(AI 시대, 인간의 미래) <메디치미디어> 2023

▲ 모든 명언의 시작, CLOVA X <열린인공지능> 2023

▲ 챗GPT 마스터 기술 <열린인공지능> 2023

▲ 숏폼으로 브랜딩하다 <21세기북스> 2021

▲ Hybrid Offline Business <출판사아님> 2021

▲ O2O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한스미디어> 2016

▲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0.9 <한빛미디어> 2015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를 위한 웹표준 <제우미디어> 2009 등 50여 권 집필

AI포스트(AIPOST)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blackpeachlov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