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CEO가 유럽의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관련한 규제 개선에 한목소리를 냈다. 유럽연합의 AI 규제가 일관성이 없고 복잡하다는 이유에서다.
메타는 23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을 통해 유럽연합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을 비판하는 공동 기고문을 게재했다. 두 CEO는 "기술 산업은 유럽 대륙에서 중복된 규제와 이를 준수하는 방법에 대한 일관성 없는 적용 지침에 직면했다"며 "긴급한 변화가 없으면 유럽 기업과 학계 및 기타 관련자들이 다음 기술 투자와 경제 성장 기회를 놓칠 위험에 처했다"라고 지적했다.
두 CEO는 오픈소스 방식의 AI 기술에 대한 선제적 규제는 혁신을 저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럽은 오픈소스 AI 물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나 일관성없이 이행되는 단편적인 규제 구조가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규제 탓에 가장 강력한 AI 모델이 유럽의 집단적 지식, 문화, 언어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라며 "유럽인이 최신 AI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규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메타는 이미지를 이해하는 기능을 가진 라마(Llama) 멀티모달과 같은 새 모델을 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양한 산업에 걸쳐 많은 유럽 최고 경영자들은 대륙의 경쟁력 부족의 한 가지 이유로 복잡하고 일관성 없는 규제 환경을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유럽은 단일하면서도 다양한 시장의 이점을 활용해 규제를 단순화하고 조화시켜야 한다"라며 "유럽의 국내 기술 리더와 미국 및 아시아 출신 리더 간의 격차가 커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유럽은 더 명확한 정책과 더 일관된 집행을 갖춘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라며 "적절한 규제 환경과 적절한 야망, 그리고 세계 최고의 AI 인재를 결합하면 EU는 차세대 기술 혁신을 선도할 실질적인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