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석학인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가 "수십 년 안에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유발 하라리 교수의 새 책 '넥서스(Nexus)'의 주요 내용을 발췌해 이같이 보도했다. 새 책 넥서스에는 정보 네트워크 역사와 AI를 바라보는 유발 하라리 교수의 견해가 담겼다. 하라리 교수는 '넥서스'에 "AI는 이미 스스로 예술을 만들고 과학적 발견을 할 수 있다. 수십 년 안에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라리 교수는 "따라서 AI는 우리 종(種)의 역사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진화 과정도 바꿀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발 하라리 교수는 "컴퓨터는 아직 스스로 인간 문명을 파괴할 만큼 강력하지 않다"라며 "인류가 단결하는 한, 우리는 AI를 규제할 기관을 건설할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하라리 교수는 새 책 넥서스를 통해 AI 자동화로 야기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다룬다. 하라리 교수는 "AI 주도의 글로벌 경제에서 디지털 리더는 대부분의 이익을 차지한다"라며 "반면 이에 뒤처진 국가의 비숙련 노동자들의 가치는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AI와 자동화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개발도상국에 과제를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라리 교수는 "중국과 미국이 현재 AI 경쟁에서 선두 주자이기는 하지만, 그들만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라며 "EU, 인도, 브라질, 러시아와 같은 다른 국가나 블록은 각자 다른 정치적, 문화적, 종교적 전통의 영향을 받는 그들만의 디지털 영역을 만드려고 할지도 모른다"라고 주장했다.
세계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고, 새로운 국가들이 서로 경쟁할수록 무력 충돌의 위험은 커질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하라리 교수는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은 상호확증파괴 원칙 때문에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AI 시대의 확대 위험은 더 크다. 사이버전은 본질적으로 핵전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발 하라리 교수의 신간 '넥서스(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는 예약판매 중으로, 9월 10일 정식 출간될 예정이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