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Intel Newsroom)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Intel Newsroom)

과거 세계 최대 칩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던 인텔이 엔비디아 등 경쟁사에 밀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실적 악화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부문을 축소 또는 분리·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인텔이 커지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파운드리 매각, 신규 투자 프로젝트 중단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파운드리 부문에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고, TSMC나 삼성전자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등 회사 경영진이 이달 중순 본격적인 비상 계획을 이사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사진=In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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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독일에 짓기로 한 32억 달러 규모의 공장 투자도 중단하거나 폐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16억 달러(약 2조 2000억원)라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더 많은 영업손실이 전망되고 있어, 인텔은 인적 구조 조정에 이어 사업 구조 조정까지 단행하겠는 것이다. 

이에 인텔의 구조 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도 "구조 조정 논의가 시급해졌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파운드리 사업부를 축소 및 분리·매각할 경우 인텔의 반도체 전략도 완전히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In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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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지난 2015년 167억 달러에 인수한 '알테라 사업부'도 매각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초 해당 사업부의 IPO(기업 공개)를 고려했으나 다른 칩 제초업체에 알테라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인텔은 그간 삼성전자에 대한 추격 의지를 밝혀왔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축소·매각하게 될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인텔의 부진을 놓고 '관료주의', '안일주의'가 고착화된 기업 문화가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